반올림, "삼성 보상위 발족은 독단적이고 기만적인 행위"
7일 오후 서울 서초 삼성본관 앞에서 반올림과 피해자 가족들은 삼성전자의 보상위원회 발족에 대해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임은정 기자
[메트로신문 임은정 기자]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과 피해자 가족 54명이 삼성전자의 보상위원회 발족에 대해 독단적이고 기만적인 행위라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반올림과 피해자 가족들은 7일 오후 서울 서초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삼성전자가 발족한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반올림과 피해자 가족들은 "이번 발표로 삼성이 직업병 문제를 해결할 의지나 능력이 없음을 드러났고, 이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소망하는 직업병 피해자들과 사회 구성원을 우롱하고 기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반올림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라면 말바꾸기도 서슴지 않는 파렴치. 자신들의 잘못으로 빚어진 참사를 결국 자신들이 알아서 해결하겠다는 독단과 독선. 기업의 이윤추구에 희생돼 건강과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에 대한 기만. 이것이 소위 '이재용 체제'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포부이고 비전인가"라며 "돈과 권력 뿐 아니라 반인권·반사회적 기업이라는 비판마저 대를 이어 세습하고자하는가"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가 일방적으로 보상위 설치를 강행해 사회적 대화와 자신들이 제안한 약속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이날까지 반올림에 제보된 삼성반도체·LCD 직업병 피해자 수는 가족대책위원회에 속한 6명을 포함해 총 217명에 달한다. 이에 반올림은 보상위원에 참여한 가족위 법률 대리인이 어떻게 수많은 피해자를 대변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삼성이 직접 보상위원 4명을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독단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날 반올림 교섭단 대표 황상기(故 황유미씨 아버지)씨는 "권오현 부회장이 반올림과 피해자 가족을 속이고 기만했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반올림, 피해자 가족과 진정성 있는 대화에 임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일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보상위원회'를 발족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보상위는 이달 중순 이전에 보상 질병을 확정하고 상세한 보상 신청절차를 공지할 계획이며 추석연휴 이전에 1차 보상 집행이 시작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