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이달 10일부터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는 특히나 '재벌' 관련 이슈가 많았던 해다.
올해 초 신세계그룹의 부당노동행위 유죄판결부터 시작해 대한항공 조현아 회항 사건, 포스코 비자금, 동부그룹 비자금, 성완종 리스트, 신세계 차명주식,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테스코의 홈플러스 먹튀 매각 등 재벌가에서는 셀 수도 없는 문제들이 드러났다.
하지만 문제의 재벌 총수들은 올해 국감장에 서지 않는다.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들과 경제 5단체장도 모두 국감 증인에서 제외됐다.
재벌들이 급격히 성장한 1970~1980년대 당시 '국민학교'(초등학교) 화장실에도 '국산품을 애용하자'라는 표어가 붙었다. 온 국민이 국내 기업의 성공이 곧 나라의 성공이라 믿고 국산품을 애용했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은 한국인들의 애국심에 번번히 무릎을 꿇었다.
이렇게 국민적 지지를 업고 성공한 재벌 총수들과 그 후손들은 이제 '경제인'으로 분리돼 특별한 사람이 됐다.
이들은 골목상권을 침해하며 소상공인을 몰아내고, 근로자에게 부당행위를 하며 각종 비자금을 통해 재산을 숨기기를 일삼고 있다. 탈세·배임·횡령 등의 불법행위도 저지른다. 이마저도 '경제인 사면'이라는 단어가 붙어 처벌을 받아도 곧장 사면된다.
재벌들의 도덕적 문제나 기업의 부당한 행위를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추궁하는 곳이 1년에 한번 있는 국감장이다. 하지만 올 국감장에는 문제의 재벌 총수들이'경제인'이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존경하는 한 교수님이 기자에게 "삼성이 망하면 나라가 망할 거 같지? 잠깐 어렵겠지만 200~300개들의 삼성이 일어날 것이다. 삼성을 만든 것은 국민이지 이 씨 신화가 아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