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레드벨벳(웬디·아이린·슬기·조이·예리)은 소녀시대, 에프엑스의 뒤를 이어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신예 걸그룹이다. 2014년 4인조로 데뷔한 레드벨벳은 밝은 분위기의 '행복'과 성숙한 느낌의 '비 내추럴(Be Natural)'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3월에는 멤버 예리를 새로 영입해 5인조로 재편성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로 KBS2 '뮤직뱅크' 1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걸그룹으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9일에는 데뷔 후 1년여 만에 첫 정규앨범인 '더 레드(The Red)'를 발표했다. 앨범 타이틀처럼 싱그러운 느낌의 노래 10곡을 수록한 앨범이다. 지난 8일 오후 앨범 프리뷰 행사에서 만난 레드벨벳 멤버들은 "앨범 타이틀에 어울리는 세련되고 색깔 있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수많은 아이돌이 난무하는 가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레드벨벳이 내세우는 무기는 바로 팀 이름에 있다. 강렬하고 매혹적인 '레드'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벨벳' 두 가지 콘셉트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채로운 매력이 바로 레드벨벳의 강점이다. '더 레드'는 앨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든 강렬한 모습에 초점을 맞춘 앨범이다.
타이틀곡인 '덤 덤(Dumb Dumb)'은 영국 작곡가 팀 런던 노이즈(LDN Noise)가 참여한 업템포의 댄스곡이다. 아이린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면 마네킹 인형처럼 어색해지는 귀여운 소녀의 감성을 담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앨범 발표와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인형으로 변신한 레드벨벳 멤버들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멤버 슬기는 "의상과 표정 등을 통해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팀워크가 중요한 로봇 춤이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은 '덤덤' 외에도 '캠프파이어(Campfire)' '레드 드레스(Red Dress)' '오 보이(Oh Boy)' '레이디스 룸(Lady's Room)' 등 제목에서부터 소녀의 감성이 느껴지는 곡들로 구성돼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캠프파이어, 풋풋한 소녀의 앙큼한 유혹은 물론 여자 친구들끼리의 우정 등을 노래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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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멤버들은 데뷔 후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통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아이린과 예리는 음악방송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조이는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서 육성재와 가상 부부로 출연하고 있다. 첫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만큼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도 남다르다. 멤버들이 꼽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팀워크'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언니들과의 팀워크가 점점 더 좋아지는 걸 정말 많이 느껴요. 연습할 때도 전보다 더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고요. 이번 안무는 체력 소모가 큰데 언니들과 '으쌰으쌰' 하는 기분으로 준비했어요." (예리)
"데뷔 초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행복을 느꼈다면 지금은 '이제 진짜 우리들의 앨범이 나왔구나'라는 생각으로 즐기고 있어요. 팀워크도 강해져서 이제는 멤버들이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이 느껴져요. 점점 더 재미있어져요." (웬디)
레드벨벳에게 '더 레드'는 자신들의 색깔을 보다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첫 출발이다. 이들의 꿈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해 자신들의 이름을 더 많이 알리는 것, 나아가 차세대 걸그룹으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웃는 날도 기쁜 일도 많았지만 나름대로 고민도 많이 했어요.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레드'라는 색깔을 확실히 알리고 싶어요. 가장 큰 목표는 레드벨벳을 지금보다 더 알리는 것입니다." (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