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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사도' 유아인 "연기의 진심? 그건 당연한 거죠"

배우 유아인./쇼박스 제공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허공을 가르는 저 화살은 얼마나 떳떳하냐." 영화 '사도'(감독 이준익)에서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와의 갈등 속에서 느끼는 자신의 헛헛한 심정을 날아가는 화살에 비유한다. 과녁이 아닌 허공을 향해 자유롭게 날아가는 화살이 되고 싶었으나 왕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그럴 수 없었던 비운의 인물. 배우 유아인(28)이 사도세자를 연기한 것은 필연 같은 우연이다.

"저라는 사람의 성향은 허공으로 날아가는 화살이에요.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르는 화살, 어디로 그어지는지 알 수 없는 붓처럼 말이죠." 유아인의 이 말은 그가 어떤 배우인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 유아인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반항아' 혹은 '거침없는 청춘'의 이미지가 늘 떠오른다. 완득이와 깡철이처럼 그는 세상이 정해놓은 삶의 방향을 따를 생각이 없는 치기어린 청춘의 상징이었다.

영화 '사도'./쇼박스 제공



'사도'의 사도세자도 유아인이 보여준 청춘의 연장선에 놓인 캐릭터다. 자신의 욕망과 세상의 기대 사이의 엇갈림 속에서 반항하고 몸부림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그 싸움이 파멸에 이른다는 점은 전과 다르다. 유아인도 "사도야 말로 반항적인 인물"이라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완득이'나 '깡철이'는 굉장히 현실 순응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어른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위로하는 인물이죠. 그러나 사도는 진짜 '반항아'에요. 안될 싸움에 오기를 부린 거니까요."

이번 영화에서 유아인은 '베테랑'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물에 접근했다. 그는 "감정 연기는 어렵지 않았다. 대신 심리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분노나 괴로움을 보여주는 것이 감정 연기라면 그것은 배우이기에 잘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사도'는 그런 감정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상황도 보여줘야 해서 특별했다. 매 등장마다 감정적인 장면이 많은 만큼 평면적인 캐릭터가 될 위험도 컸다. 그래서 유아인은 매 순간 사도세자의 감정과 심리 묘사에 집중하며 연기했다.

배우 유아인./쇼박스 제공



영조를 향한 사도세자의 싸움은 누구나 알고 있듯 죽음이라는 슬픈 결말이다. 여전히 해석이 분분한 역사적 사건이지만 유아인은 "합리화해서 동의를 구하거나 정답을 내리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영화는 이 참혹한 비극을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접근해 관객의 이해를 구한다. 청춘은 때로는 세상과 맞서 싸우거나 길들여지고 타협하는 과정이다. 유아인이 그리는 사도세자는 바로 그런 청춘의 한 단면과도 같다.

한국 나이로 서른 살이 된 유아인은 어떨까? 그는 "서른이 된다고 '톡'하고 끊어지듯 성격이 바뀌지 않더라"라며 웃었다. "하지만 나이에 대한 강박은 확실히 생기는 것 같아요. 제가 지닌 소년성은 참 예쁘고 아름다운 것이에요. 하지만 나이 서른에도 소년성을 갖고 있으면서 재수 없지 않게 보여야겠죠. 그래서 할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웃음)." 분명한 것은 치기 어린 청춘을 보내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은 보다 명확하고 단단해졌다는 것이다.

"작품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 게 중요해요. 배우 입장에서는 진심으로 하면 잘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사실 착각이거든요. 진심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니까요. 반대로 말하면 결코 완벽한 진심은 있을 수 없는 거고요. 저는 10년, 20년이 지나도는 끊임없이 배우라는 과정 위에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과정의 결을 연기로 드러낼 거고요. 얼마나 진실하고 성실한지에 따라 배우로서 성장할지, 아니면 그냥 살아갈지가 결정되겠죠."

배우 유아인./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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