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풀무원(대표 남승우)이 진퇴양난이다.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식품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운송 노동자 파업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의 물류계열사 엑소후레쉬물류의 위탁업체인 대원냉동운수·서울가람물류의 화물 용역트럭 차주 40여명은 지난 12일 풀무원물류센터 앞에서 전 조합원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지입차주들은 풀무원이 지난 1월 합의한 내용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지난 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풀무원은 구호, 주장, 화물연대 스티커 등을 부착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임금 삭감을 하겠다는 노예 계약서를 강요했고 이는 '갑질'과 '노조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같은 서약서는 사측이 서명을 하지 않을 경우 배차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협박으로 작성한 것인 만큼 계약서는 취소돼야할 것"이며 "지난 6월 차주 1명이 한 식품업체 공장에서 상·하차 작업 중 낙상하는 사고가 발생해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치료비는 물론 대차비용까지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시정도 요구했다.
풀무원 CI가 도색된 물류 차량사진=풀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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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지난 1월 체결된 합의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 브랜드 로고(CI)를 훼손하지 않기로 한 서약서는 차주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풀무원 CI를 도색 했을 때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차량 거래시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월 상호 협력과 상생을 위해 앞으로 1년간 일방적인 제품 운송 거부 등 집단행동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음에도 차주들이 명분 없이 또 파업을 한다"고 덧붙였다.
본 사업장과 계약한 지입차주는 모두 약 150명으로 이번 파업에는 40명이 참여했다. 풀무원은 지난 4일부터 대차를 통해 추석 비상수송대책을 실시 중이지만 추석 명절이 다가올수록 물류 량이 증가하고 있어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주요계열사의 사업 부진으로 풀무원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파업은 하반기 실적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지만 계열사 풀무원식품, 이씨엠디, 푸드머스 등이 해외사업 부진과 메르스 등의 여파로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대차를 통해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최근 사업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물류에 차질이 빚어 회사 입장에서도 타격이 크다"며 "차주들과 계속해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등 내수 경기 침체로 상반기 식품업체들이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해 추석 성수기를 통해 만회하는 상황이다. 풀무원이 일부 지역이라도 추석을 앞두고 파업이 지속되면 물류에는 타격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