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4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13일 오후 9시(현지시간) 토론토 스코시아 뱅크 극장에서 열린 '베테랑'의 첫 프리미어 시사는 현지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400여석 규모의 극장은 세계 각국 영화 관계자들과 토론토 시민, 현지 교민 등이 참석해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했다.
류승완 감독도 이날 상영에 참석해 현지 관객과 만났다. 류 감독은 "웃긴 장면에서는 박장대소, 통쾌한 장면에서는 박수갈채를 아낌없이 보여달라. 여기는 토론토영화제니까"라는 재치 있는 멘트로 소감을 전했다.
현지 관객들도 한국형 형사물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역수사대 형사들의 코믹 연기에는 폭소를 감추지 않았다. 악역 조태오가 응징 당하는 장면에서는 한 마음으로 박수를 치며 통쾌해 했다. 코미디 장면에서는 한국보다 더 큰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가 참석했다. 그는 "영화가 가지는 중요한 미덕은 시각화를 통한 메시지 전달이다. '베테랑'은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뛰어넘어 시각화만으로도 메시지 소통이 가능하다는 성취를 보여준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속편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류 감독은 "'베테랑2'를 제작하기로 이미 마음을 굳혔다. 영화 속 주인공 서도철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 이 영화보다 더 큰 사회악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또한 류 감독은 "조태오가 응징 당하는 장면을 수많은 시민들이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장면이 있다. 부당함과 맞닥뜨렸을 때 각자의 위치에서 두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 세상이 발전한다고 생각한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한편 '베테랑'은 토론토국제영화제 기간인 15일 한 번 더 추가로 상영된다. 이어 18일에는 북미 전역에서 개봉한다. 류승완 감독은 미국 개봉을 앞두고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각종 프로모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베테랑'은 전 세계 28개국에 판매가 완료됐다. 지난달 28일 베트남에서 먼저 개봉했고 오는 18일에는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다. 인도네시아, 호주, 홍콩, 태국, 일본에서도 개봉일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