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이틀 엄포를 놓았다. 북한은 지난 14일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전후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장대로 하면 인공위성이다. 북한은 이어 15일 원자력연구원장이 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언제든지 핵뢰성으로 대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엄포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과 다음달 16일 열리는 한국과 미국의 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실제 공언대로 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렇지만 북한이 이 시점에서 엄포를 놓았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우려를 자아낸다. 남북한 사이에 오랜만에 대화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불쑥 내밀었기에 당혹스럽기도 하다.
남북한은 지난 8월25일 남북한 고위급접촉에서 합의문을 도출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사실상 동결됐던 남북한의 각종 교류가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엄포를 놓은 15일에도 남북한은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자 명단을 교환했다. 돌발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다음달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열린다. 이처럼 지금 한반도에는 모처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남북한의 평화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 북한 고위당국자들도 비슷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리고 남북한은 서로 자극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어렵게 만들어진 대화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느닷없이 북한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지극히 상서롭지 못하다. 만약 북한이 엄포를 실행에 옮긴다면 한반도에는 또다시 찬바람이 불고 평화로운 교류와 협력은 멀어진다. 특히 핵실험까지 감행한다면 동북아시아에 거친 파도가 일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대화의 기회를 걷어차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절대 경거망동하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