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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더 지니어스' 장동민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웃음이죠"

장동민 /사진=코엔스타즈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정반대인 사람을 꼽자면 지금 시점에서는 아마 개그맨 장동민(37)이 가장 먼저 호명될 것이다. 그는 최근 종영한 '더 지니어스'에서 변호사, 의사, 정치가, 카이스트 재학생 등의 고스펙을 가진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2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더 지니어스' 네 번째 시즌에서 우승한 장동민. /사진=tvN



소문난 영재들 틈바구니 속에서 오히려 시즌 내내 그들을 이끌고 뛰어난 리더십과 게임 지배력을 보여줬다. 그가 평소에 방송에서 보여준 버럭 대는 개그맨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것이었다.

"제작진이 처음 절 섭외했을 때 우승해달라는 반응은 아예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동민 개인이 아닌, 저처럼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대표해서 나온 거라고 생각했어요.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었죠. 단순히 스펙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이 사회에도 의식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동민 /사진=코엔스타즈



장동민은 지니어스 우승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스스로도 "노력하면 다 되는구나"라고 느꼈을 정도로 단단히 준비했다. 준결승에서 오현민과 겨룬 십이장기가 그랬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그와 겨뤘을 때 유일하게 패배했던 게임이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수를 연구했고 그 결과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승리였다.

"여기서 끝이구나 싶을 때 이기는 걸 보고 희망의 메시지를 준 게 아닌가 싶어요.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댓글을 봤거든요. 나로 인해 그렇게 생각하게 된 분들이 생겼다는 게 뿌듯했죠. 앞으로 더 노력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장동민 /사진=코엔스타즈



프로그램의 우승으로 다시 한 번 날개를 펼친 장동민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비난을 받았다. 과거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했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장동민은 '무한도전'의 유력한 6번째 멤버로 물망에 올랐으나 자진 하차했고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한다.

"내려놓는 법을 배웠습니다. 언행에 있어서 신중하게 됐고 남을 먼저 생각할 줄 알게 됐죠. 겸허히 받아들이고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도 할 수 있게 됐고요. 나로 인해 내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다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 많은 것을 배우고 겸손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장동민 /사진=코엔스타즈



그가 실제 모습이 방송과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성격 말고 다른 곳에도 있다. 후배들을 대하는 태도다. 동료 개그맨 홍인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아내가 임신했음에도 돈이 없자 장동민이 돈을 몰래 놓고 갔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후배 개그맨 김영민은 SNS를 통해 군입대를 앞둔 자신의 휴가 비용을 챙겨주기 위해 장동민이 방송 출연 분량을 챙겨줬다고 밝혔다. 지금은 후배 개그맨들을 위한 무이자 대출도 지원해주고 있다. 자기희생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타인을 위해 자신의 것을 떼어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게 태어난 것 같아요. 다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책임지는 게 편하거든요. 어렸을 때도 누군가 떠들거나 혼날 일이 생기면 그냥 제가 대신 혼났어요. 사실 후배 개그맨들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노력에 비해 대가가 터무니 없죠. 안정적인 환경이 있어야 좋은 코미디가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코미디 빅리그'도 첫회부터 지금까지 출연료가 동결이에요. 저한테 줄 돈으로 한 명이라도 더 써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회사와 협의했거든요."

장동민 /사진=코엔스타즈



장동민은 누구보다 코미디를 사랑한다. 그런 마음이 고스란히 우승 소감에 담겼다. 그는 개그맨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이면에는 웃음이 가진 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

"개그맨이라고 해서 똑똑하고 잘난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는건가 싶었어요. 개그맨이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바꿔놓고 싶었죠. 그런 편견과 잣대를 버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웃음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이 있다면 뒤처진 사람들도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밝은 사회가 올 거라고 믿어요. 어르신부터 어린아이들까지 모두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하도록 더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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