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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연/전시

민족음악가 윤용하 50주기 음악회…'보리밭 사잇길로'

사진=명동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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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음악가 윤용하 50주기 음악회…'보리밭 사잇길로'

30일 명동성당…'나뭇잎배'·'무궁화'등 200여 곡 민족 정서 반영

일제시대 우리노래 전파 앞장선 문화독립운동가로 재조명

'보리 밭 사이 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돌아보면 아무도 뵈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가곡 '보리밭'의 작곡가 윤용하 선생을 기리는 50주기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성당(주임 고찬근 신부)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민족음악가 윤용하 선생을 기리는 '윤용하 음악회:보리밭 사잇길로'를 30일 오후 8시 명동대성당에서 개최한다.

작곡가 윤용하는 1922년 황해도 은율에서 태어나 1965년 43세의 나이에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200여 곡이 넘는 창작곡을 만든 민족음악가다. 우리나라 동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나뭇잎 배'와 40대 이상이면 누구나 친숙한 가곡 '보리밭'을 작곡했다.

일제 강점기에 있던 만주 봉천에서는 조선합창단을, 신경에서는 신경반도합창연맹을 만들어 일제에 항거했던 '문화독립운동가' 였으며 변절하지 않고 왜색을 거부한 드문 음악가이기도 하다.

광복 후에는 '광복의 노래'와 '민족의 노래'를 만들었으며 6·25 당시에는 피난지에서도 대한어린이합창단을 조직하는 등 음악을 통해 모두가 하나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음악적인 재능을 타고났으나 비루한 현실과 타협하기보다는 자발적 가난을 택한 삶의 태도로 인해 단칸 셋방살이를 전전했고, 평생 낡은 오르간 하나 마련하지 못했다고 한다.

'윤용하 음악회: 보리밭 사잇길로'는 음악과 함께 윤용하의 이야기를 읽고, 들으면서 우리가 잊었던, 혹은 알지 못했던 윤용하를 다시 기억해내고 찾는 음악회다.

프로그램은 윤용하의 생애를 크게 4개의 이야기로 나누어 광복동이인 성우 김세원, 영화 암살의 폭탄전문가 황덕삼역을 맡았던 배우 최덕문, 그리고 해설자로 구성된 3인의 화자로부터 듣는 음악회의 형식으로 약 80분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귀에 익은 보리밭 아카펠라를 시작으로 굴렁쇠아이들의 나뭇잎 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합창단인 가톨릭 합창단이 부르는 윤용하의 가곡들이 가을 저녁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명동성당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윤용하 선생의 장례미사가 열렸던 곳이자 그의 40주기 추모음악회가 열렸던 곳이다.

명동성당 주임 고찬근 신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무수한 행사들이 치러지고 '암살'과 같은 영화들을 통해 일제 강점기의 독립투사들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정작 광복절 노래와 민족의 노래를 만들었던 비운의 음악가 윤용하는 세월 저편으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며 "윤용하 음악회는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나 청빈한 예술가의 삶을 살다간 윤용하를 추모하는 동시에 우리 안에서 사라져가는 '공동체 감각'을 일깨워주는 '모두의 음악회'"라고 말했다.

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합창'을 통해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꿈꾸었던 윤용하 정신을 기억하고, 서로 연대하는 평화의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 바로 명동성당에서 윤용하 음악회를 여는 이유"라고 음악회 취지를 설명했다.

음악회가 열리는 명동대성당과 대성당까지 연결되는 길목에는 윤용하 선생의 대표곡 '보리밭'을 표현하는 박정현 작가의 설치작품인 보리 화분과 800여 송이의 보리가 전시될 예정이다. 공연문의 (02) 774-1784.

/이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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