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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서부전선' 설경구 "단순하게, 그래도 애쓰며 연기하죠"

배우 설경구./손진영 기자 son@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영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은 찰리 채플린이 했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전쟁을 배경으로 웃음과 슬픔이 공존하는 독특한 정서 때문이다. 이는 영화 말미에 극대화된다. 극중 한국군 졸병 남복 역을 맡은 설경구(47)가 보여주는 복잡 미묘한 표정을 통해서다.

영화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국군 졸병 남복(설경구)과 북한군 졸병 영광(여진구)의 이야기를 그린다. 비밀문서와 탱크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두 사람의 갈등과 화해가 영화의 중요한 스토리다. 설경구는 "캐릭터 욕심 때문에 출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남복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물이다. 캐릭터보다 배우의 호흡이 중요했다. 설경구가 생각한 상대 배우는 바로 여진구였다.

영화 '서부전선'./롯데엔터테인먼트



"여진구가 상대 역할이 아니었다면 출연을 안 했을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그냥 여진구가 떠올랐거든요. 나이도 딱 맞았고요. 그리고 남복도 영광도 영화 속에서는 처음 군대에 간 설정인데 나는 이미 군대를 갔다 왔거든요. 그래서 여진구가 영광을 연기하는 게 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여진구는 유명한 스타였으니까요(웃음)."

'서부전선'에서 설경구는 전작 '나의 독재자'와는 정반대로 힘을 빼고 캐릭터에 접근했다. 남복을 연기하면서 주안점을 둔 것은 바로 "단순하게" 연기하는 것이었다. "제가 평소에는 안 단순해요(웃음). 그런데 이번에는 모든 걸 단순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남복을 특별하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영화에 잘 어우러지고 싶었어요."

여진구와의 연기도 만족스러웠다. "'연기 호흡' 같은 건 생각도 안했어요. 그냥 '죽이 잘 맞으면 좋겠다'는 게 목표였어요. 현장에서도 대사를 맞춰보지 않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어요.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 자연스럽게 슛 들어가는 것, 그게 호흡이었죠." 스크린 속 설경구와 여진구의 '케미'가 나이 차이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다.

배우 설경구./손진영 기자 son@



그러나 단순하게 연기한다고 해서 아무 계산 없이 연기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후반부, 웃음과 슬픔이 공존한 표정을 짓는 남복의 모습이 그렇다. 설경구가 왜 명배우인지를 잘 보여주는 '서부전선'의 하이라이트다. "남복은 전쟁으로 심한 내상을 입었다고 생각해요. 내상을 입은 상태에서 그렇게 복잡한 감정이 든 것이죠." 설경구는 "무턱대고 단순하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하게 보여주려는 계산은 내 안에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냥 편안해 보이는 연기 속에도 사실은 복잡한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그러면서도 그 복잡한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이 설경구의 연기가 보는 이의 마음을 쉽게 파고들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다른 작품도 캐릭터를 단순화해서 연기하려고 해요. 여러 가지 생각이 모여 하나가 돼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생각을 비우고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건 연기의 경지에 올라야 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냥 애쓰는 거예요. 최선을 다하는 거고요."

배우 설경구./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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