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오는 10월 1일로 합병 1주년을 맞는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검색, 송금, 결제,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품은 종합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O2O(온오프라인 연계) 분야의 적극 진출을 선언한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성공시키며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1년은 카카오에게 어떤 의미였으며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
카카오 관계자는 당사의 지난 1년에 대해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리더로서 도약하기 위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대와 모바일 시대에 속도감 있는 변화와 혁신에 최적화된 기업 체질을 만들어 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시기였다"라고 설명한다.
◆ O2O향한 도전에 시장 '들썩'
카카오의 대표적 O2O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는 지난 14일 현재 누적 호출 수 2000만건, 하루 호출 수 30만건, 가입 기사회원 수 15만명을 기록했다. 월평균 사용자가 38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에 힘입은 성과다.
카카오택시의 성공 요인은 모바일 서비스의 편의성을 이용해 택시 승객과 기사의 접근성을 좁혀 줬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간편하게 승객과 기사를 연결해 주고 카카오톡을 통한 안심메시지, 네비게이션과 연동된 목적지 안내 등 이용자를 배려한 섬세한 서비스 설계가 큰 장점으로 꼽힌다.
생활의 작은 변화를 가져다준 카카오택시는 카카오에게 O2O 서비스의 가능성과 성공 사례를 안겨주면서 동시에 다음 계단을 오르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10월 중순부터 운영하는 고급택시는 최근 2000만 누적 콜(9월 14일 기준) 카카오택시 첫 수익 모델이다. 카카오택시 운영 인프라와 노하우를 담았다. 서울시가 인·허가를 내주고 운영사 하이엔이 서울시내 택시 사업자들과 계약을 맺어 BMW, 벤츠 등 고급 차량 100대를 공급한다.
◆ O2O와 글로벌 공략에 '올인'
카카오의 수익 모델 부재는 앞으로 풀어나가야할 과제다. 카카오택시뿐 아니라 대부분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상반기 매출(4608억원)의 90%를 검색 광고(63.5%)와 게임(26.9%)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이유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를 대리기사 택배 부동산중개 등으로 확대하는 온·오프라인 연결(O2O) 사업을 추진 중이다. 택시 호출 서비스에 비해 유료화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는 5월 인도네시아 3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하나인 '패스'를 인수했다. 패스는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1000만명이 넘는 월평균이용자(MAU)를 확보했다.
조창옥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주주와 경영진이 국내 1위 메신저 기업이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모바일 혁신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서 유망하다"며 "O2O와 핀테크(금융+기술), 글로벌 사업 등의 성과가 올 하반기 카카오의 실적과 위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