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일 백화점·마트·편의점·외식 등 2만6천여 업체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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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 불참에 이월재고상품 판매, 생색내기 할인…'반쪽행사' 우려도
[메트로신문 박상길기자] 정부와 유통업계가 합심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최대 70% 할인을 시행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내수 진작 효과를 낼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에 최대 규모 쇼핑이 이뤄져 상점 장부가 적자(赤字)에서 흑자(黑字)로 바뀐다는 데서 유래했다. 1년 소비의 20%가 이때 이뤄진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올해 처음 기획했다. 메르스 충격으로 침체된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까지 외국인 관광객만 대상으로했던 할인행사를 확대한 것이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에는 백화점 71곳, 대형 마트 398곳, 편의점 2만5400곳 등 대형 유통업체 2만6000여 점포를 비롯해 전국 200개 전통시장과 온라인 유통업체 16곳,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참여한다. 특히 행사가 백화점 가을 정기 세일(9월 25일~10월 18일) 기간이 겹치며 소비를 더욱 촉진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18일까지 58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이는 기존 정기 세일 때보다 40여 개 브랜드가 더 참여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 백화점카드로 결제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구매금액을 전액(100%) 돌려준다. AK플라자는 1일부터 4일까지 30만원 이상 구매하면 최대 5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주요 유통업체 이용 혜택도 준다.
대형 마트들은 신선 식품 등을 최고 50%까지 할인하며 한글날 연휴(10월 9~11일) 등에 맞춰 더욱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온라인 몰에서도 내달 4일까지 1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한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인기 생필품을 최대 반값에, 냉장고·김치냉장고 등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는 1+1 상품을 확대하고 일부 상품 할인을 시행한다. CU는 탄산수를 포함한 인기 상품을 살 때 CJ멤버십 포인트를 최대 12% 적립하고 GS25는 10월 말까지 인기상품 700여 종을 대상으로 1+1 행사를 한다. 세븐일레븐은 음료와 과자를 포함한 30여 개 품목을 15∼30% 할인한다.
전통시장은 시장별로 최대 30% 할인을 실시한다. 온라인쇼핑몰도 특가할인과 블랙프라이데이 전용관 서비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11번가와 옥션 등은 특정 품목을 매일 50% 할인하거나 할인 쿠폰 제공 행사를 한다.
한편, 업계 내부에서는 제조업체의 불참과 이월재고 상품 판매로 소비 촉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체의 불참은 한국 시장의 규모가 작고 재고를 할인해 팔 정도로 매력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SNS 상에서는 한 마트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문구와 함께 올라온 과자 가격표 사진이 네티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가격표에는 1290원에서 1200원으로 조정한 값이 적혀 있다. 할인 행사의 대명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걸어 놓고 90원을 깎아 놓은 것이다.
30일 트위터 상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율이 일부 제품에서는 90원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트위터 아이디 ikgxxxx는 "블랙프라이데이가 한국에 오면?…90원 할인 고오맙습니다"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zxxxx는 "10월에 선풍기를 사라고? 재고처리로 점철된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지적했고 아이디 cailxxx는 "K-블랙프라이데이의 블랙은 블랙기업의 블랙과 같은 용법일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