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차세대 판도가 디젤에서 전기차로 급격히 넘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기존 완성차업체가 아닌 한국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 강화가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최근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 X'를 출시했다.
모델 X는 시간당 90㎾의 배터리를 장착한 4륜구동 SUV다.
1회 충전에 90D 버전은 최대 414㎞, P90D 버전은 402㎞를 주행할 수 있다.
위로 열리는 '팰컨윙'(falcon-wing) 도어는 30㎝의 공간에서도 개폐가 가능하다.
센서를 장착해 손이 끼이거나 옆에 주차한 다른 차에 부딪히지 않도록 했다.
테슬라는 보급형 세단인 '모델 3'를 2017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체리자동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LG화학은 체리자동차가 올해 말부터 양산할 수만대 규모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은 2016년까지 정부와 공공기관 신차의 30% 이상을 친환경차로 대체하는 등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올해 약 11만대, 2020년 65만5000여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중국 남경에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내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세계 최대인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2016년 이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의 주요 고객은 BMW와 아우디 등 유럽 자동차업체가 주축을 이룬다.
삼성SDI는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개시한 지난 2009년 이래 올해까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부터 총 30여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가운데 유럽지역 메이커로부터의 수주가 50%를 넘는다.
삼성SDI는 지난 5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 팩 사업을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 바 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에 우리의 기술 로드맵과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며 "배터리 기술의 진보를 통해 주행거리의 혁신을 앞장서서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