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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포스코, 경영쇄신안 추진 불구 3분기 실적 '흐림' 전망

부서 축소·포스코건설 등 계열사 지분매각에도 '산 넘어 산'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 앞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위기타개를 위해 고강도 경영쇄신안을 내놓은 지 82일이 지났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쇄신안을 내놓은 7월 본사·제철소의 부서 축소,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조2391억원의 자금도 확보했다. 산업계와 증권가에서는 경영쇄신안이 본격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권 회장이 발표한 5대 경영쇄신안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성 △의사결정 책임 명확화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구현 △거래관행의 개선 △윤리경영 등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을 704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8787억원) 대비 19.8% 감소한 수치다. 유진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을 7195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한 수치다.

증권업계가 내놓은 포스코 3분기 경영실적은 업황 불황, 원화 약세로 인한 손실, 신일본제철 소송 합의금 3000억원, 포스코플랜텍 대손충당금 1000억원 등의 변수가 더해져 산출됐다. 남광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화 환산손실과 신일본제철 소송 합의금 등 일회성 비용이 3분기에 대거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순이익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유로 경영쇄신안이 빛을 발휘하기 힘들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권 회장이 내놓은 쇄신안은 2017년까지 철강 본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내 계열사 50% 축소, 해외 사업 30% 축소, 경쟁조달비율을 90% 이상으로 넘기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3분기에만 포스코플랜택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MOU(양해각서) 체결,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88개 조직 폐지 등을 시행했다.

포스코는 쇄신안 발표 후 14일 만에 14개 부장급 조직 포함 88개 조직을 폐지하며 본격적으로 쇄신안을 실행시키고 변화를 주도하려는 행보를 보였다. 이는 철강 본원 경쟁력과 직결된 제철소 조업부서와 연구개발(R&D) 조직을 제외한 전 부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포스코플랜텍이 발목을 붙잡으면서 경영정상화는 속도를 좀처럼 내지 못하다가 지난달 30일 채권단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속도가 붙고 있다. MOU의 주요 내용으로는 부실 채권에 대한 원금 상환을 4년간 유예,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의 프로젝트 발주를 지원하되 자금 지원은 중단하는 것 등이다. 포스코플랜텍은 올해 상반기 2200억원의 순손실과 자본총액 -41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또 포스코는 이달부터 베트남 법인(POSCO SS VINA)으로부터 철근을 수입한다. 이를 놓고 국내 철근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포스코는 10만톤 규모를 국내 시장(900만톤 규모)에 수입할 방침인데 이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포스코 측은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 포스코 베트남 법인의 조강 생산실적이(6만9000톤) 생산능력 대비(50만톤) 부진하고 13.8% 수준의 낮은 평균가동률을 건설 부문에서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포스코건설 지분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매각해 1조2391억원을 마련했다. 이는 중동을 비롯한 해외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도 쓰일 계획이다.

포스코의 해외사업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3분기에는 해외사업 축소에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다. 포스하이알, 포스코플랜택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정리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의 해외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1개다. 60여개 철강관련 해외법인 중 20개 이상의 법인이 순손실을 기록했고 순손실을 거둔 해외사업 중 조림사업 등 철강사업과 다소 무관한 사업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계열사 축소보다는 핵심 계열사에 대한 정상화를 우선 시행하고 향후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을 시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영업이 정상화되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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