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각각 새 집행부 선거 일정에 들어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추석 전 타결에 실패하면서 중단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차기 집행부가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 노조도 임금협상과 병행해 새 집행부를 뽑기로 했다.
이들 노조 집행부는 임기가 끝났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구체적인 차기 집행부 선거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노조 내부에서는 현 집행부 지지 세력과 차기 집행부를 노리는 조직 등 5개 안팎의 현장노동조직이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에는 현 집행부 조직으로 실리·합리 노선의 '현장노동자'와 이에 맞서는 '민주현장', '금속연대', '금속민투위'(금속민주투쟁위원회), '들불' 등 강성 4개 조직이 있다.
조직간 연대를 통해 선거는 합리와 강성 노선의 양강 구도가 예상된다.
각 조직은 내부 경선을 통해 위원장 후보를 선출한다.
통상 3파전 이상 다자 대결로 1차 선거를 치르고, 결선에서 합리와 강성이 맞붙어 당선자(위원장)가 나왔다.
노사의 중단된 임단협은 새 집행부가 출범하는 연말 재개될 전망이다.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마지막 집중교섭에 나선 현대중 노조도 선거체제에 들어갔다.
이미 선거관리위원회를 꾸려, 28일경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노조 규약상 11월 현 집행부 임기(2년)가 끝나기 한 달 전에 새 위원장을 뽑아야 한다.
현대중 노조는 현 집행부 세력의 '전노회'(전진하는 노동자회)와 '청년노동자회', 전 집행부 조직인 합리 노선의 '미래로' 등 3대 조직이 견제하는 구도다.
성의 전노회와 청년노동자회는 소속 조합원이 연합해 위원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재선 도전'을 선언한 현 정병모 현 위원장도 참여하고 있다.
미래로도 경선으로 후보를 내세울 예정이다.
'자주민주동지회'와 '참노회' 등도 있지만 조직이 작아 개별적으로 위원장 후보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