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보급, 나눔가치 공유 …한글문화 발전 기여
기업 이미지·정체성 담아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
[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김성현기자] '한글날'을 앞두고 각 기업들이 독자 개발한 한글 서체(書體)가 관심을 받고 있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담은 각 기업들의 한글 서체는 일반 대중에게 무료로 보급, 나눔의 가치도 공유하며 건강한 한글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또 글자만으로 기업의 이미지와 정체성이 드러나며 한글 지키기 노력에 더해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카드(대표 정대영)는 국내 최초로 기업 서체를 개발한 기업이다.
2004년 기업 전용 서체 '유앤아이'를 개발했으며 현재까지 현대카드 등 상품에는 물론 사내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모든 문서에 사용되고 있다.
유앤아이는 고객(YOU)과 현대카드(I)를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 툴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서체 모든 글자에 현대카드의 물리적인 형태와 각도, 비율(1.6:1)을 포함시켰다. 최초 개발 후 8년 간의 보완 작업을 거쳤으면 2012년 제목뿐만 아니라 일반 본문에서도 편하게 쓰고 읽을 수 있도록 완성됐다.
아모레퍼시픽은 2005년 '아리따체'를 개발했다.
'아리따'는 중국 '시경'의 첫 번째 시인 관저의 한 구절 '아리따운 아가씨-요주숙녀'에서 따온 단어로 사랑스럽고 아리따운 여성이라는 의미다.
2006년부터는 한글 글꼴인 '아리따 돋움M'·'아리따 돋움SB'·'아리따 돋움L'·'아리따 돋움B'을 개발해 배포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아리따 부리' 서체를 개발했다.
아리따 부리는 단아하고 지적인 현대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글꼴에 담았다.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꼽히는 '201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모든 아리따 체는 개발과 동시에 일반에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네이버(대표 김상헌)는 2008년 '나눔글꼴'을 내놓았다.
종이뿐만 아니라 화면에서도 아름답게 보이는 글꼴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개발된 나눔글꼴은 한글의 특성과 아름다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총 7종의 폰트가 개발된 후 무료 배포됐다. 한글날을 맞아 '나눔옛한글', '나눔바른펜' 등 새로운 서체 3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KT(대표 황창규)는 2009년 올레(olleh) 브랜드 출시와 함께 '올레체'를 개발했다.
서체에는 '혁신의 휘날림'이 적용됐으며 보완 작업을 통해 지난해 올레체 네오'로 업그레이드 됐다. 작은 화면 내에서 글자를 최대한 크고 또렷하게 볼 수 있도록 디테일을 조정해 가독성을 높이고 서체의 굵기를 6종으로 나눠 사용자의 편의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자음 'ㅇ'의 휘날림은 혁신의 깃발을 의미한다.
인터파크(대표 김동업)도 같은 해 '인터파크 고딕체'를 개발해 현재까지 기업 로고의 글씨체로 사용하고 있다.
인터파크 고딕체는 굵고 뚜렷해 가독성이 좋으며 서체의 가로 길이가 길어 든든한 느낌도 준다. 상업적인 용도 외에는 누구나 인터파크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대상(대표 명형섭)은 2013년 '청정원 명조체'와 '청정원 고딕체' 2종을 개발했다.
지난해 새 BI(브랜드이미지통합) 작업과 함께 일관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독자적인 서체를 내놓았다. 현재 제품 패키지와 청정원 브랜드 대외홍보물에 사용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해 디자인 등에 쓰이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체 안정성 테스트가 마무리되면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대표 위성호)는 같은 해 CI(기업이미지통합) 작업을 하며 '신한세빛체'를 개발했다.
신한세빛체는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하는 빛'이라는 의미로 제작됐다. 균형적인 공간감, 안정적인 가독성, 유니크함 등을 서체에 담았다. 국문과 영문의 자소획이 통일감 있도록 직선과 사선을 활용해 모던하고 심플한 느낌으로 디자인 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