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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김성현기자] 한 달여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동주(62)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해임된 롯데홀딩스 이사가 아닌 한국 법인 SDJ코퍼레이션의 회장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소송에 나서며 야심찬 반격을 시작했지만 준비는 허술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 전 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8일 일본으로 출국 한지 한 달 만에 공식 석상에 섰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의 이름을 딴 회사로 국내에 아무런 기반이 없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한국 활동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현재 사무실은 공사 중으로 급히 만들어졌다.
"안녕하십니까. 신동주입니다"라는 짧은 인사말과 함께 "우리말이 부족해 아내가 대독 하게 됐다. 관대하게 이해 부탁드린다. 감사하다"는 발언으로 기자회견이 시작됐지만 이 후 신 전 부회장의 육성은 다시 들을 수 없었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발표문 낭독부터 시작해 질의 응답까지 모든 부분을 아내 조은주 씨와 법률 자문단을 통해 전달했다.
기자들이 일본어라도 괜찮으니 신 전 부회장이 직접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신 전 부회장은 결국 직접 입을 열지 않고 침묵했다.
일부 질문에는 허술한 답변으로 기자들의 실소를 잘아내기도 했다.
"자문단의 설명에 따르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었는데 왜 그렇지 못했냐"는 질문에 신 전 부회장은 "오늘 이전까지는 경제적 가치의 지분을 계산해 본적이 없어 이제야 알았다"고 답했다.
"롯데는 일본기업인가 한국기업인가"라는 질문에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답해 질문자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회견장에 참석한 일부 기자들은 신 전 부회장의 허술한 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 기자는 "내용만큼이나 본인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일부 태도는 오히려 자충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현기자 minu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