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현재 노동조합 집행부 체재에서의 임금협약 타결을 위한 초읽기에 돌입했다.
현대중 노사가 수일 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내달 노조의 새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어 교섭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2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울산본사에서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13일까지 집중교섭을 이어가며 가능하면 현 노조 집행부 체제에서 접점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노사간 교섭에서 사측은 △호봉승급분 2만3000원 반영 △초임인상에 따른 임금조정(노사공동위원회에서 결정, 호봉승급 외 최하 2만7000원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약정 통상임금) △안전목표달성 격려금 150만원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임금, 직급체계 및 근무형태 개선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반면 노조는 △임금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 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 노조 관계자는 "우리 역시 교섭 장기화를 원치 않는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사측 제시안과 노조 요구안이 많이 차이난다. 현 집행부 체제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9일 노조 찬반투표를 거쳐 기본급 2만3000원 인상, 격려금 100%와 150만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올해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노조는 조합원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통해 59.2%의 찬성률로 임협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900원(8.27%) 인상,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 반대에, 교섭을 통해 이같은 접점을 도출했다.
전날인 8일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울산본사 한우리회관에서 강환구 사장과 강원식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상 조인식을 열었다.
노사는 기본급 2만3000원 인상(정기 호봉 승급분), 격려금 100%와 150만원 지급, 성과금 지급기준 상향, 사내 근로복지기금 10억원 출연 등에 합의했다.
현대미포조선은 1997년 이후 19년 연속 무파업 노사협상 타결을 이어갔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손실은 39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며 "현대삼호중공업 적자, 플랜트와 건설기계 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3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며 "지난 분기 어닝쇼크로 시장 예상치가 낮아진 상태고, 일회성 이익의 영향도 있어 실적의 질 자체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