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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비밀' 손호준…배움·재미·믿음 속 '배우의 꿈' 한걸음씩

배우 손호준./손진영 기자 son@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저는 지금 배우가 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배우가 되기에 부족함이 많죠." 영화 '비밀'(감독 박은경·이동하)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손호준(31)은 '배움'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그의 마음이 향하고 있는 곳은 여전히 배우였다. "연기가 재미있다"는 그는 끊임없는 작업 속에서 사람들과 믿음을 쌓으며 스스로가 바라는 배우가 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비밀'은 살인자의 딸과 그 딸을 자기 자식처럼 키워온 형사, 그리고 살인자에게 약혼자를 잃은 남자가 다시 만나면서 겪는 용서와 복수, 화해를 그린 영화다. 손호준은 의도치 않은 행동으로 약혼자를 죽음으로 내몰게 된 남자 철웅을 연기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그리고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어촌편'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난 손호준과 비교하면 무척 신선한 변신이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어요. 한 장 한 장 읽을 때마다 다음 장이 궁금해지더라고요. 결말을 안 뒤에도 생각할 부분이 많았고요. 많은 분들이 '응답하라 1994'의 해태처럼 밝은 모습으로 저를 기억하세요. 하지만 그전에도 어두운 역할을 연기한 적 있거든요. 이미지 변신이나 반전은 배우로서 인정받고 난 뒤 선택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영화 '비밀'./CGV 아트하우스·영화사 도로시



영화 속 철웅은 속마음을 좀처럼 알 수 없는 캐릭터다. 10년 뒤 국어교사로 등장하는 그는 여전히 덜어내지 못한 약혼자의 죽음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철웅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살인자의 딸인 정현(김유정)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다. 손호준은 그런 철웅을 "약혼자에 대한 그리움"이 아닌 "죄책감과 죄의식"에 사로잡힌 인물이라고 이해했다. 영화 속 설정이 아니고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다. 그 힘든 과정이 오히려 배움이 됐다.

"철웅에 대해 더 알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 많았으니까요. 그런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감독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한 신 한 신 찍을 때마다 감독님들과 의견을 많이 주고받았죠. 아무래도 감독님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셨으니까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가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배우 손호준./손진영 기자 son@



손호준이 스스로를 배우가 되기 위한 배움의 과정에 있다고 말하는 것은 보다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로 인정을 받고 싶다는 뜻에서다.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그 재미는 단지 웃음과 오락이라는 가벼운 재미만은 아니다. 어떤 이야기든 흥미가 가는 것, 그것이 손호준이 말하는 재미다. 실제로는 낯가림도 많다. 그래서 더 연기에 재미를 느낀다. "평소에는 상대방이 불편하게 느끼는 것 같으면 자리를 피해드려요(웃음). 하지만 연기할 때는 대본이 정해져 있잖아요. 슛 들어가면 잘 모르는 상대 배우와도 눈을 바라보며 친구처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어요."

배우라는 과정 속에서 그가 얻는 것은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의 믿음도 있다. '응답하라 1994'에서 함께 한 성동일과 '비밀'로 재회한 것은 이번 영화만의 잊지 못할 즐거움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그동안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과의 믿음이 없었다면 선뜻 출연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한다. 배움·재미·믿음, 어쩌면 이 세 가지에 대한 깊은 생각이 손호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

배우 손호준./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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