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회 창업주부터 시작한 LG그룹과 독일정부의 인연이 구본무 LG그룹 회장까지 이어지면서 50년 넘은 오랜 우정이 빛을 발휘 하고 있다.
구 회장이 몸소 나서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을 방문한 요아힘 가우크(Joachim Gauck) 독일 대통령에게 공장 구석구석을 소개했다. LG의 첨단·친환경 제품과 기술을 직접 세일즈 한 셈이다.
14일 구 회장은 직접 LG의 디스플레이, 친환경 에너지 및 자동차 부품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안내했고 가우크 대통령은 각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를 세심하게 살펴봤다.
구 회장은 가우크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며 상호 발전 및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구 회장은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독일의 친환경 에너지 및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LG가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LG전자와 LG화학이 독일 기업들과의 긴말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데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과 독일의 인연은 5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 국내 최초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만든 금성사(현 LG전자)는 2년 뒤 전자 산업에서 필수적인 적산전력계(전기 사용량 계산기기)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당시 부산시 온천동에 용지도 마련했지만 자금마련이 문제였다. 이 같이 힘든 시기에 선뜻 돈을 내준 곳이 바로 독일이었다. 당시 처음으로 보증이나 담보 없이 독일 후어마이스터(Fuhrmeister)사로부터 500만 마르크(약 125만 달러)의 차관을 도입한 것을 비롯해 1960년대 독일에서 총 3390만 마르크(약 85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이 엘지의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
이 때 독일서 제공한 차관이 창업 초기 LG전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다. 이날 구회장은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면 LG그룹과 독일은 물론 양국관계의 돈독한 우정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인연으로 뤼브케 독일(서독) 대통령은 1967년 한국 방문 시 금성사 부산 공장을 별도 방문하기도 했을 정도로 LG그룹과 독일의 인연은 남다르다.
LG와 독일의 인연은 구인회 창업주의 장남인 구자경 명예회장으로 이어졌다. 구 회장은 1975년 한독경제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돼 양국 경제협력을 위해 활발히 활동했다. 이후 양국 민간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1976년 서독에서 유공대십자훈장을 받기도 했다.
구 회장의 세일즈 외교가 한국과 독일의 글로벌 시장 동반 공략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