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다루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16일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마친 후 발표한 공동성명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유엔에 의해 금지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의 지속적인 고도화에 대해 깊은 우려를 공유하며, 북핵 문제를 '최고의 시급성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on) 다루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북한 핵문제는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 거의 서랍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박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다시 진지하게 다루기로 한 셈이다. 그 사이 북한은 사실상 국제외교 무대에서 소외된 채 여러 가지 곤란한 일을 계속 벌여왔다. 때문에 국제사회, 심지어 전통적으로 강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던 중국조차 북한에 대해 냉담해졌다. 한-미 정상의 이번 성명과 합의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두 정상의 합의에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응징의 뜻도 있지만, 동시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 의지도 담겨 있다. 어느 방향을 선택할 것인지는 북한에 달려 있다. 이럴 때 북한이 선택해야 할 방향에 관해서는 중동의 이란이 이미 보여주었다. 최근 몇 년동안 핵무기 개발여부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어온 이란은 서방국과 의혹종결을 위한 최종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의회도 통과시켰다. 이로써 이란은 고립상태에서 벗어나 국제무대에서 보다 활발하게 교류하고 무역할 수 있게 됐다.
이란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로서 민족적 자존심이 강하다. 그러나 자존심을 살리는 길은 무턱대고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님을 잘 알기에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에게도 달리 선택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공허한 자존심이나 안보위협을 내세워 핵무기 개발에 매달리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다 이성적이면서 현실적인 길을 선택하는 것이 국제사회로부터도 존중받는 첩경임을 북한은 깨달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