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거칠어지고 있다. 한때 퇴장당한 듯하던 신동주 SDJ 회장이 다시 나타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측에 강력한 반격을 가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측과의 대결이 격해지고 있다.
신동주 회장이 19일 부친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외출한데 이어 신 총괄회장은 바로 자신의 비서실장을 해임했다. 신동빈 회장 측근으로 여겨지는 사람을 몰아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신동주 회장측은 민유성 전 산업은행까지 끌어들여 강력한 '화력'까지 갖췄기에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롯데그룹은 신동주 회장측에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배치된 요원의 퇴거 요청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들은 신 동주 회장측이 일방적으로 상주시킨 외부인이라는 것이 롯데그룹의 입장이다. 이들이 버티면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렇듯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다시 험악해지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백주대로 난투극만 일어나지 않았을 뿐이다. 자산규모 5위의 롯데그룹에서 전근대적 승계다툼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아연할 따름이다. 봉건시대에 흔히 벌어지던 제왕승계 다툼이 칼과 창이 아니라 돈과 법의 외피를 띠고 재연되고 있다. 그렇지만 롯데가 단순히 신씨 집안만의 기업이라고 할 수 없기에 무작정 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 어떻게든 조기에 해결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벌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과 반기업정서를 더욱 조장하고,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뿐이다.
그러나 해결의 실마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제3자가 중재하고 원만한 타협을 유도하는 것도 해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존경받는 재계원로가 나서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재산상속이나 경영권 승계 다툼을 빚은 적이 없는 재벌의 누군가가 나서면 되지 않을까 한다. 승계다툼을 종식시키기 위해 재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