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송병형 기자]19일(현지시간) 실시된 캐나다 총선에서 40대의 젊은 당수저스틴 트뤼도(43·사진)가 이끄는 자유당이 집권 보수당을 누르고 약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일궈냈다.
캐나다 주요 언론은 이날 자유당이 전체 하원 선거구 338곳 가운데 184곳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돼 스티븐 하퍼 총리 정부가 패퇴하면서 과반 다수의 자유당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뤼도 대표가 새로 개원할 하원에서 제23대 차기 총리로 취임할 예정이다.
99% 개표완료 결과 집권 보수당은 99석을 얻어 제1야당으로,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은 44석을 획득해 제3당의 지위로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지역당인 퀘벡당이 10석, 녹색당이 1석을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장인 78일간 선거운동을 치른 이번 선거는 NDP의 우세 속에 주요 3당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며 출발했으나 이달 들어 제3당인 자유당이 두각을 보이며 바람몰이에 성공, 과반 다수를 얻는 정당이 없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넘어 압승을 거두었다.
자유당은 캐나다의 대표적 석유 생산지로 보수당 표밭인 앨버타 주와 새스캐처원 주를 제외한 캐나다 전역에서 보수당과 NDP를 눌렀다. 특히 전체 의석수의 60%를 차지하는 온타리오, 퀘벡 주 대도시 지역에서 우세를 과시했다.
이로 인해 보수당과 NDP의 다선 거물들이 곳곳에서 자유당의 신인들에게 고배를 마셨으며 두 당이 패퇴했다.
전체 득표율에서 자유당은 40%를 기록했으며 보수당은 32%, NDP는 18%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트뤼도 대표는 1968∼1979년, 1980∼1984년 총 16년간 집권하며 '캐나다의 케네디'라고 불릴 정도로 역대 최고의 총리로 평가 받는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장남이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부자 총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트뤼도 대표는 또 지난 1979년 트뤼도 전 총리를 꺾고 39세에 총리가 된 조 클라크 전 총리에 이어 캐나다의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총리이기도 하다. 트뤼도 대표는 지난 2008년 총선에서 몬트리올 파피노 선거구에서 처음 하원 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이후 2011년 총선에서 재선됐다.
이후 2013년 젊은 나이로 자유당 대표로 선출돼 당을 이끌며 제3당에서 집권당으로 부활하기 위한 자유당의 지도자로 활약해 왔다.
트뤼도 대표는 이날 자유당 승리가 확정된 이후 몬트리올에서 당선 연설을 통해 선거 운동을 되돌아 보며 "햇볕 같은 밝은 방식으로 일관해 왔다"며 "바로 이것이 긍정의 정치가 이루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