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김기완 홈플러스 노조위원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조합원 200여명이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MBK 본사 빌딩 앞에서 결의대회를 벌이고 있다.
[메트로신문 정용기 기자] 테스코와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주식양수도 계약이 22일 완료되면서 MBK는 향후 2년 동안 1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다. 대형마트 신규 출점, 기존 점포 리모델링,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등이 골자다.
하지만 이날 홈플러스 노조 간부 200여명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MBK 본사빌딩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MBK가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MBK가 홈플러스 인수자로 확정된 이후 노조는 지속적인 대화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대화가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MBK 측은 매각이 완료되기 전까지 "홈플러스 인수 작업이 끝나지 않아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이에 김기완 홈플러스 노조위원장은 "주식양수도가 계약이 모두 완료됐으니 MBK는 이제 직접 고용보장 등에 관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경영진들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노조는 대주주인 MBK와 대화를 원하고 있어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임금협상 타결 또한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의대회를 진행하던 조합원 200여명은 오후 2시 40분께 MBK 본사 빌딩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경찰인력 200여명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홈플러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 경영진을 비롯한 홈플러스 전 임직원의 고용안정을 약속했다. 또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향후 2년간 1조원을 투자해 대형마트 신규 출점, 기존 점포 리모델링,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았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홈플러스의 주역이 2만6000명 임직원인 것은 변함이 없다"며 "고객, 직원, 협력회사, 사회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성장모델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한 노조는 부산 아시아드점이 폐쇄 위기해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 운영에 관한 권리를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이전할 시 부산시장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협약서 상에 명시돼 있는데 홈플러스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이에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주주가 변동됐을 뿐 홈플러스는 앞으로도 아시아드점에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계획이다"며 "2001년 부산시와 체결한 실시협약 주체도 홈플러스였기 때문에 대주주가 MBK로 바뀌었다고 부산시의 사전승인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시는 아시아드점의 '관리운영권 회수'를 홈플러스에 통보한 상태다. 이 지점에서는 1000여명의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1999년 테스코가 설립한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41개, 슈퍼마켓 375개, 327개 편의점·홈플러스 베이커리, 9개의 물류센터·아카데미 등을 보유한 대형마트 업계 2위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