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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리운전시장 진출? 포기?



대리운전시장 사업성에도 불구,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진출 불투명

[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카카오가 새로운 사업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O2O(온·오프라인 연계)사업 중 하나로 대리운전 서비스(카카오대리) 출시를 통해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리운전 업계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리운전 사업자와 대리기사간의 첨예한 갈등 심화와 '골목상권' 침해 논란 때문에 대리운전시장의 사업성에도 불구, 카카오의 시장 진출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업체 사장 등이 포함된 전국대리운전협회 소속 회원 600여명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사옥 앞에 모여 "거대자본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 계획을 비판했다.

지난 7월 20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 이들은 "막대한 자본과 조직을 바탕으로 이뤄진 카카오 대리운전업 진출은 기존 시장 종사자들의 존립을 위협한다"며 "대리운전업 관련 콜센터, 장애인 종사자 10만 명의 생계가 위협받는 것은 물론, 대리운전기사들의 생활 여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열악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리운전기사 대부분은 처우 개선을 이유로 카카오 대리운전업 진출에 찬성하고 있다. 한 대리기사는 "그동안 대리운전 업체는 기사에게 단말기를 강매하거나 배차를 제한하는 등 횡포를 부렸다"며 "대리기사들이 20∼30%에 달하는 수수료를 중계업체에 내고 있는데 카카오가 진출하면 이런 갈등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고, 시장이 정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수익 사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전망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의 정용제 연구원은 "카카오대리는 개인이 실외에서 접수하는 시스템이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서비스가 침투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며 "카카오대리는 카카오택시와 달리 바로 수익화가 가능하다. 카카오대리 서비스에 가입하는 기사들이 최대 5만 명은 될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콜택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와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대리운전 이용자수는 47만 명에 이른다. 대리운전 수수료만 따져도 연간 5000억원 정도로, 연간 151억원 가량인 콜택시 수수료의 30배가 넘는 큰 시장이다.

카카오 측은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못을 박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여러 방면에서 사업성을 검토 중이지만 서비스 출시 결정과정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시위가 서비스 출시 의사결정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되는 것은 우려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 모바일 오토 서비스가 중국과 같은 해외보다 미비한 상황임에도 신규 서비스 진출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대리운전 사업자와 기사들 간의 첨예한 갈등과 '골목상권' 침해라는 소지로 카카오가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포기하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리운전 업계뿐 아니라 O2O 산업이 커가면서 각계에서 크고 작은 갈등들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달앱 사업자와 지역 상권 사이에 있었던 것처럼 기존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에서 비롯된 갈등과 유사해 보일 수 있어 카카오가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시장진입을 위해선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려는 것이지, 기존 시장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라는 설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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