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대중국 무역 의존도자료=한국무역협회, 이베스트투자증권
중국 당국이 유동성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한국 증시에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양대(G2) 축인 중국 당국이 보인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는 일단 단기적으로 우리 경제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의 내수가 살아난다면 삼성전자·현대차 등 수출 기업들의 숨통을 트여 줄 것이란 전망이 적잖다.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한국증시 중국발 호재
한국증시의 발목은 잡아 온 것은 G2(미국, 중국) 리스크였다.
특히 이웃한 중국의 경기 둔화는 한국 기업들의 발목을 잡아왔다. 덕분에 한국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이 우려 그 자체였다.
국제 금융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해 한국 금융시장까지 변동성이 높아지게 만든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 하락하면 우리나라 GDP는 0.21% 감소하고 경상수지도 0.16%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국은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중국 당국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 침체 국면에 놓인 우리 경제의 실물 및 금융 부문에서 모두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많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채권·주식 등 금융시장이 앞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중국이 성장 속도를 고속에서 중속으로 조절하면서 수출에서 내수 위주로 성장동력을 바꾸는 개념인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효과가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 흐름의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중국 서비스, 소비 관련주 주목
한국은 총 수출액의 25%를 중국에 의존한다. 미국과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각각 13%, 5%인데 비하면 대중국 의존도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그만큼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먼저 자동차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이어 기준금리까지 내리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회복은 내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전자ㆍ반도체 업종도 환율이 변수지만 조심스런 기대를 하게 한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 효자 종목 중 하나이다. 올들어 6월까지 우리나라 수출품 중 가장 많은 309억94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대비 6.0% 성장했다. 휴대폰도 중국이 최대 시장 중 하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들도 빛을 보게 될 전망이다.
다만 그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전망이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투자와 생산의 구조적 부진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면서 "경기부양 효과도 제조업의 반전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 못하다"면서 안전판 역할을 하는 중국 서비스, 소비관련 핵심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중국 소비관련주 중 이익 성장에 대한 논란이 있는 화장품 보다 선제 주가조정이 나타나고 중국 관련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는 제일기획, 오리온, 코웨이, CJ대한통운, CJ CGV가 중국 서비스 및 소비 관련 핵심 종목으로 재부각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