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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는 쉬지 말고 대화하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5자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고 여야가 제 갈길로 가고 있다. 지난 22일 진행된 회동에서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현행 검인정 교과서로는 안되겠다며 국정화를 해야겠다고 거듭 주장했다. 반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다시 국정화 불가론으로 맞섰다. 이미 예상되기는 했지만, 양자의 주장이 극명하게 맞선 채 허무하게 끝난 것이다. 결국 청와대 회동은 여야간의 입장을 수렴하는데 실패하고 도리어 간극만을 넓혔다.

이 때문에 역사교과서 문제는 여야 사이의 첨예한 대립을 야기하면서 앞날을 예측할 수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정부는 이미 국정교과서 제작을 위한 예비비를 집행하기 시작한데 이어 국정교과서 제작을 강행할 태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직접 '대국민호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도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이에 맞서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야권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서명과 시민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는 등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정기국회 법안과 예산안 등의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기로 했던 여야의 '3+3 회동'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바로 이럴 때 여야는 좀더 냉정한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정면으로 대립하는 현안일수록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역사교과서 문제도 정부여당과 야당이 서로 입장을 존중하면서 조율하다 보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여야는 포기하지 말고, 쉬지 않고 대화해야 한다. 3+3회동도 예정대로 해야 한다.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 박 대통령은 이 원내대표가 과거 SNS를 통해 자신에게 했던 무례한 언사를 상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사과를 유도했고, 이 원내대표도 주저없이 사과했다. 그럼으로써 그동안 남아 있던 앙금도 말끔히 씻어냈다. 바로 이런 것이 대화의 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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