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서해NLL 침범 北에 경고사격"…이산상봉 와중 긴장 고조
北 "정상적인 해상 임무 수행" 주장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진행되는 와중 발생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리 해군은 지난 24일 오후 3시30분쯤 서해 연평도 동방의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에 대해 40㎜ 기관포 5발로 경고사격을 가해 퇴각시킨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을 퇴각시키는 과정에서 남북 간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8·25 합의' 이후 우리 해군이 NLL을 침범한 북한 선박에 경고사격을 한 것은 8월 31일 백령도 인근 NLL을 침범한 북한 어선단속정에 40㎜ 기관포 3발을 쏜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군 당국은 8·25 합의 직후 남북 화해 분위기를 고려해 8월 31일 북한 어선단속정의 NLL 침범에 따른 경고사격 사례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우리 해군이 전날 북한 경비정을 향해 군사적 도발을 했다며 남북관계가 '8·25 합의'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북측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강하게 비난했지만 조평통 대변인 성명이 아닌 기자와의 문답 형식이었다는 점에서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관계 당국은 보고 있다.
관계 당국은 우리 군의 경고사격 직후 북한 어선단속정이 바로 북상했다는 점에서 군사적 긴장 조성을 위해 NLL을 의도적으로 침범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6일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 과정에서도 북측 인사는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점도 이 같은 판단에 힘을 싣고 있다.
북측 단장인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의 환영 만찬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해나가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리 단장은 전날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의 환영 만찬 직후 취재단과 만나 "이번 상봉 행사가 끝나면 (남측과) 상시 접촉과 편지 교환 등 이산가족 관련 문제들을 협의할 생각"이라며 "이러한 내용은 적십자회담을 통해서 다각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며, 남측 김성주 총재와도 많은 내용을 협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