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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정연설 키워드 '경제' '청년' '개혁'



박근혜, 시정연설 키워드 '경제' '청년' '개혁'

[메트로신문 유선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27일 취임 후 세번째 국회 시정연설 핵심 키워드는 경제와 청년, 개혁이었다.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정부 예산안 제출에 맞춰 국정운영과 예산편성에 관한 사항을 국회에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4대 개혁과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경제 재도약 의지를 소상히 밝히는 데 상당부분을 할애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준비한 1만2900여자 분량의 시정연설 원고에서 경제를 56회로 가장 많이 사용했다. 경제는 지난해 시정연설에서도 59회로 가장 많이 언급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안의 편성 배경과 활용 계획을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의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눠 소상히 설명하고 이를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초점을 맞췄다.

경제에 이어 많이 사용된 단어는 청년으로 32번 언급됐다. 올해 안에 완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노동개혁이 고용절벽에 서 있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최대한으로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당위성을 설파한 데 따른 것이다.

개혁은 31번 언급돼 그 뒤를 이었다. 박 대통령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의 핵심과제가 내년도 예산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둬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 시정연설의 3대 키워드가 경제, 청년, 개혁이 된 것은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성과를 확산시키고, 미래세대인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4대 개혁을 뒷받침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같은 국정구상에 따라 ▲일자리(27회) ▲국민(27회) ▲혁신(20회) ▲문화(18회) ▲예산(17회) ▲공공(11회) ▲미래(8회) 등도 여러차례 쓰였다.

◇'교과서 국정화' 비중 작았지만 표현은 '단호'

이날 시정연설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언급은 연설 말미에 배치됐다. 관련된 단어로는 역사가 12번, 교육이 11번 쓰였다.

그러나 교과서 국정화를 언급한 대목에만 한정하면 역사는 11번, 교육은 2번, 미래는 3번만 사용됐다. 역사교과서 부분에서만 등장한 단어인 '교과서'와 '국정화'도 각각 4번, 1번씩만 쓰였다.

교과서 문제가 시정연설 전체 분량에서 차지한 비중이 크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역사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자 우리세대의 사명", "역사 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것은 저부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돼서도 안 되는 것이다" 등 그 표현은 어느 때보다 강경했다.

이같은 표현을 반영하듯 박 대통령의 어조와 몸짓도 교과서를 언급하는 대목에서 단호해졌다. 박 대통령은 연설 초반 차분한 어조로 간간히 미소를 띄며 말을 이어나갔지만 국회에 수년째 계류 중인 주요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대목에서부터 목소리의 톤이 올라갔다.

이어 노동개혁 5개 법안 통과, 한·중 등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 등을 강력히 촉구한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문제를 거론한 대목부터는 소리를 지를 듯이 목소리가 커졌다. 미소가 사라진 표정에 눈빛은 단호했고 손짓에는 힘이 들어갔다.

박 대통령의 이날 시정연설 원고는 A4 용지로 20장, 200자 원고지로는 60여장에 달하는 분량이었다. 방대한 분량임에도 박 대통령은 상당 기간 공을 들여 원고를 만들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꼼꼼히 수정·보완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연설 직전까지 퇴고를 거치면서 당초 이날 오전 9시30분께 기자단에 배포되기로 했던 원고가 10여분 이상 늦게 배포되기도 했다.

◇野 '피켓 시위'로 연설 15분 늦어져…연설도중 일부 野의원 퇴장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연설시간도 예정보다 늦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 하지 않는 대신 '국정화 반대'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에 입장키로 하면서다.

이 때문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개의를 미루면서 피켓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볼 수 있게 피켓을 모니터에 내걸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시정을 요구하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박 대통령은 예정보다 15분 늦어진 오전 10시15분께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시작해 10시56분까지 약 42분 간 연설했다. 이 시간 동안 모두 54번의 박수가 나왔는데 여당 의원들의 박수 소리만 들렸다.

시정연설 말미에 역사교과서 내용을 박 대통령이 언급하기 시작하자 설훈·이목희 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일어나 먼저 퇴장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끝내고 기립해 있던 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퇴장했다.

◇朴대통령, 최초로 3회 연속 시정연설

한편 이날 시정연설로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세 차례 연속으로 시정연설을 한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역대 대통령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은 노태우(1988년)·노무현(2003년)·이명박(2008년) 전 대통령 등 3차례에 불과하며 통상 총리가 대독해 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시정연설에서 "매년 정기국회 때마다 직접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의원 여러분들의 협조를 구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고 올해도 그 약속을 지켰다.

이와 관련해 정 의장은 시정연설 전 개회를 선언하면서 "3년 연속 약속한대로 국회를 방문해서 예산안 시정연설하는 대통령께 감사하다"며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니 국회도 대통령에게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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