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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그놈이다' 주원 "성실함·부지런함·책임감, 이것 빼면 저는 시체죠"

배우 주원./손진영 기자 son@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바른생활 청년. 주원(28)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 머릿속을 스쳐간 생각이었다. 이 젊은 배우는 뮤지컬로 연기를 시작해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그리고 큰 부침 없이 탄탄대로를 달리며 20대 대표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행보에 자신감이 생길 만도 하지만 주원은 그러지 않았다. 작품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단단한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29일 개봉한 영화 '그놈이다'(감독 윤준형)는 주원이 1년여 만에 선보이는 영화다. 부둣가 마을에서 부모님 없이 여동생과 살아가던 청년 장우(주원)가 여동생이 살해된 뒤 무작정 범인을 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배우 주원./손진영 기자 son@



주원은 드라마에서는 소문난 흥행 보증수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왔다. 그런 그에게 '그놈이다'는 첫 스릴러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나에게도 스릴러가 들어오는구나'라는 생각에 정말 반가웠어요(웃음). 남자라면 스릴러는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장르잖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고요. 여기에 굿이나 빙의처럼 한국적인 요소가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처음 도전하는 장르인 만큼 새로운 도전과 경험도 많았다. 액션과 추격전처럼 체력을 요구하는 장면도 과감하게 소화했다. 첫 사투리 연기를 위해 촬영 전부터 연습하는 노력도 쏟아부었다. 마산 미더덕마을을 중심으로 진행된 로케이션 촬영도 세트 중심의 드라마 현장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그럼에도 역시 중요한 것은 캐릭터의 감정이었다. 여동생을 잃어버린 오빠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가게 그려내는 것, 그것이 주원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자 힘든 점이었다.

영화 '그놈이다'./CGV 아트하우스



"장우에게 공감은 많이 갔어요. 영화 같은 상황이면 저 또한 장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 같더라고요. 장우에게는 삶의 원동력과도 같은 여동생이 죽은 거니까요. 하지만 그 감정은 힘들었어요. 영화 시작부터 동생이 죽다보니 장우는 좀처럼 좋은 감정이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마냥 우울해 할 수도 없고요. 범인을 쫓는 가운데에서도 여동생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해서 매 장면 감정이 다운되기도 했죠. 물론 촬영이 끝나면 '칠렐레팔렐레'하며 돌아다녔지만요(웃음)."

영화의 절정은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장우가 범인의 정체를 두 눈으로 확인하는 장면이다. 억울함·안타까움·분노 등 복잡한 마음에 휘말린 장우가 감정적으로 가장 폭발하는 순간이다. "장우의 감정이 최고조를 찍는 부분이죠. 고삐를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어요. 그런데 촬영 시작과 함께 감정이 확 터지면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더라고요. 손에 차고 있던 수갑이 풀릴 정도였어요. 촬영을 마친 뒤에도 진정이 안 돼서 30~40분 정도 울었어요." 이전까지의 작품에서도 캐릭터의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경험은 많았다. 그러나 '그놈이다'는 지금까지의 연기를 뛰어넘는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주원에게 특별하다. "생각 이상의 감정이 나오니까 무언가 빵 뚫리는 느낌이더라고요. 짜릿했죠.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웃음)."

배우 주원./손진영 기자 son@



배우로서 순탄한 길을 걸어왔지만 주원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몇 가지 없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열심히 하고 부지런하고 체력이 좋고 책임감 있는 것, 이것만 빼면 저는 시체나 다름없어요." 하지만 우리는 안다. 열심히, 부지런히, 그리고 책임감 있게 무언가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주원이 지금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큰 인기에 휘말려 흔들리거나 유혹을 받는 순간은 없을지 궁금하다. 그러나 주원은 "나는 누가 날 흔들어도 그런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답답한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그 웃음이 순수하게 느껴졌다.

주원에게 잃지 않고 싶은 초심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행복'이라고 답했다. "저에게 행복은 '내가 좋은가? 싫은가?'에 달려 있어요. 괴로운 걸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아요. 즐거운 일이라면 언젠가는 꼭 하게 되니까요. 그렇게 열심히 달려온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처럼 미래를 위해 계속 나아가고 싶고요."

배우 주원./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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