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동북아 외교 중심서 교착상태 해소 영향력 발휘
"한일정상회담, 동북아 정세에 긍정적 영향줄 것" 외신 전망
[메트로신문 유선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과 더불어 외교적 교착 상태에 빠진 동북아 정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29일 칼럼을 통해 "지난 3년간 한국과 일본은 서로 대화도 하지 않는 관계였지만 마침내 양국은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화해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며 "북한 핵무기 개발 등 더 중대한문제는 여전히 해결 난망이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초 한미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 규범과 규칙을 중국이 어길 경우 한국이 목소리를 내 주길 기대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한국 국민은 박대통령의 중국 경사(傾斜)에 대한 은근한 질책으로 풀이했지만 박 대통령의 방미는 한미동맹이 변함 없이 양호한 상태임을 보여줬다"며 "일본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은 이 같은 상황에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박대통령이 취임 후 3년 가까이 아베 총리와의 회담을 피해왔지만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그에 대한 보이콧을 끝낼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은 상황의 이면에 있는 한 가지 요인은 경제다. 실제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는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동북아는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중국과 일본의 우발적인 충돌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안보 긴장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한일정상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칼럼은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긴밀한 관계를 정당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북한과 독재자 김정은에 대해 중국이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남북 이산가족 상봉 개최에 합의한 것도 중국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