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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찬바람 부는 회사채 시장, 앞뒤가 첩첩 산중

지난 날회사채 시장에서 운영자금을 빌린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좀비기업'과의 전쟁에 나서면서 금융권 문턱은 더 높아졌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돈 빌리기가 어려워졌다.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부실기업 채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올해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들은 빚 상환 걱정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회사채 만기 무사히 넘길까

1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를 약 9조원 가량이다.

문제는 기업들이 적기에 자금 상환할 수 있느냐다.

시장 참여자들은 적잖은 기업들이 벼랑 끝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하락, 실적 부진으로 기업들은 금융권에 손을 내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증권사 3곳 이상의 3개월 이내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39곳 가운데 실제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기업은 19곳이었다. 특히 업황부진으로 고전하는 조선·정유·철강 업종 기업들은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천수답' 신세다.

4·4분기도 걱정이다.

코스피200 기업 중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128개 상장사의 4·4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7조4378억원으로 한 달 전(27조7641억원)보다 1.18% 줄었다. 3개월 전(28조5961억원)보다는 4.05% 하향 조정됐다.

투자자들은 'A'등급 회사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10월 들어 'A'등급 회사채 미매각률은 50%대 를 웃돈다. A급 회사채 미매각률이 50%를 넘은 것은 동양사태 직후인 2013년 10월 이후 2년만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좀비기업 솎아내기에 고삐를 당겼다.

지난 10월 금융감독원은 17개 국내은행 기업 여신담당 부장들을 불러 강도 높은 기업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채권은행들이 기업들을 4개 등급(A~D)으로 분류해 C등급은 워크아웃으로, D등급은 기업회생절차로 유도하라는 것.

채권은행들은 적어도 150개 이상 기업들이 구조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실기업들은 부실채권 관리회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암코는 4조2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크레딧 시장 한 관계자는 "생존 여부를 보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이 기관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채 지원 방안도 올해로 끝이난다. 2013년 7월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은 등은 총 6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6월 말까지 총 5조5000억원을 한진·현대상선·한라·대성산업·동부제철 등 5개 대기업과 3037개 중소·중견기업에 자금을 수혈했다.

■기업들 체감온도는 한겨울

"선뜻 자금조달을 해주겠다는 금융회사가 없다. 잘못했다간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처지도 이해가 간다." 한 중견 제조업체 자금조달 임원의 하소연이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이곳엔 증권사 직원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지금껏 돌아온 빚은 근근히 막았지만 앞으로 돌아올 만기를 어떻게 넘길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적부진에 신용 강등 우려까지 커진 기업들의 고민은 더 크다. '신용등급 하락→자금조달 금리 상승→투자 어려움→실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투자자 인식과 등급 간 괴리를 줄여 등급의 현실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면서도 "차환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은 자산유동화 등 대체조달 수단을 모색해야 하는데 비우량 등급의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좀비기업으로 낙인 찍혀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회사채 기피 현상이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는다"며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금융기관들도 자금운용을 보수적으로 할 경우 신용 경색이 발생할 뿐 아니라 재무구조가 좋았던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부실이 확대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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