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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은행 크레딧 코스트 부담에 발 뻗고 자기 힘드네

주요은행 크레딧 코스트 추이 및 전망자료=각사, 유안타증권



"어려운 때 몇백억 원씩 지원했던 게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런데도 기업들은 더 내 놓으라고 큰 소리를 치니…. "(한 중견기업 채권은행 관계자)

정부가 좀비기업 퇴촐에 나서면서 은행들은 적잖은 신용비용(크레딧 코스트)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기업구조조정업무를 맡게 된 11월 중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실사 및 평가기간, 매각은행과의 협약 등을 거쳐 내년초까지 구조조정 기업 채권, 주식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적잖은 기업들이 실적 부진으로 여유가 없는 데다 향후 기업 회생 전망 등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은행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1일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은행의 크레딧 코스트는 43.7bp(1bp=0.01%포인트)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45.2bp보다 감소한 수치다.

대출잔액 중 대손충당금을 쌓는 비율을 '크레디트 코스트(credit cost)'라 한다. 은행은 돈을 빌려주면 위험도에 따라 일정 금액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데 크레디트 코스트가 1%라면 100억원을 빌려줬을 때 1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는 뜻이다.

최근 기업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신용비용은 줄고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한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124 차례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시장에서는 3·4분기 영업성적이 나쁜 기업을 중심으로 무더기 신용 강등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유안타증권 유태인 연구원은 "연말이 가까워져 갈수록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 시즌 도래로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상반기에 이뤄진 총 194건의 단기등급(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평가에서도 등급 상향 조정 업체 수는 1건, 등급 하향 조정 업체 수는 1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상향 조정 5건 △하향 조정 17건 등이었다. 등급 하향 조정 대상은 실적부진 기업과 과다한 재무 레버리지(기업에 타인자본)을 보유한 그룹 계열사들이었다. 동부, 현대, 한진, 대성산업 등의 그룹계열과 해운, 건설, 철강, 증권 등의 업종이 여기에 속한다.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3년 연속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좀비기업)은 2009년 2698개(12.8%)에서 지난해 말 3295개(15.2%)로 늘었다.

은행들이 기업에 빌려줬다가 부실화된 대출은 2009년 13조7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1조6000억원으로 57% 증가했다.

감독당국의 대기업 상시신용평가에 따른 추가 충당금 부담도 예상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 2007년에 0.49%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는 환입 요인(2003년~2004년 카드 대란에 따른 대규모 상각여신, 개인 소액채권 회수)이 많았기 때문이다"면서 "하지만 현재 문제된 여신들은 대부분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으로 담보보다는 신용여신이 많아 회수 가능성에 적잖은 의문이다"고 말했다.

부담이 커지자 은행들도 적극적인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나서고 있다. 신규 부실채권 감소로 주요 은행의 올해 2·4분기 부실채권(NPL)은 1.30%까지 떨어졌다. 2013년 4분기 1.62%에 달했었다. 이는 대손충당금 적립 요구를 낮춰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떨어뜨린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14년 이후 2015년까지 높은 자산성장률이 이어진 가운데 6개월~1년 이후 시차를 두고 신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내년 대손비용 개선 속도는 2014년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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