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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개미귀신'과 정부정책

어린시절 외갓집 툇마루. 모래 땅에 깔때기 모양의 조그만 구멍이 있었다. 명주잠자리의 유충인 '개미귀신'이 파놓은 '밥그릇(개미지옥)'이다. 개미가 이곳에 빠지면 살아 나오기 어렵다. 빠져나오려 발버둥치는 순간 흙이 무너져 내린다. 그 틈타을 타 개미귀신은 배를 채운다.

특이한 점은 사냥법이다. 자신의 몸집 보다 수십배 큰 구멍을 개미들이 지나갈 만한 적당한 길목에 구멍을 판다. 몇시간에서 길게는 하루 이상 걸린다고 한다. 적잖은 고통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다. 힘들다고 게을리 하지도 않는다.

정부가 정책을 실행에 옮기는데도 개미귀신이 구덩이를 파는 과정처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좀비기업' 퇴출에 나선 금융당국의 고심도 컷을 것이다. 회생 가능성이 큰 기업은 살리겠지만, 부실 기업은 뿌리를 뽑겠다는 것이다. 개미잡는 구덩이는 만들어진 셈이다.

지금부터 해야할 일은 모두가 힘을 모아 성과를 내기위한 노력과 시간의 싸움이다.

'개미귀신'은 언제 먹잇감이 지나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구덩이 가장 깊은 곳에 몸을 숨기고 빠져들길 기다린다. 지루한 기다림과의 싸움이 필요한 것이다.

정부의 정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곧바로 성과를 낸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런 경우는 불가능에 가깝다. 시간과의 싸움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정책 흠짓내기에 바빠보이는 세력이 생겨나고 있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다. 꺼져가는 한국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힘을 모으고, 기다려주는 인내가 필요해 보인다. 기다림을 아는 '개미귀신'에서 배우는 두번째 교훈이 아닐까.

치타의 순간 시속은 112㎞. 지구상의 어느 야생동물보다 빠르다. 그렇게 빠른 치타의 사냥 성공률은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개미귀신은 오죽하겠는가. 구덩이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 곳으로 개미들이 지나가야 배를 채울 수 있는 것을.

그들에게도 나름 기다림의 원칙이 있다고 한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도 개미들이 찾지 않을 땐 주저없이 구덩이를 버리고, 새로운 곳을 찾는다고 한다.

이때 판단해야 할 핵심은 처음 세웠던 정책선택의 동기라고 본다. 상황의 바뀌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가게된다면 과감하게 다른 대한을 찾아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국민을 정책 시험대로 삼아서도 안될 것이다. 개미귀신에게 배우는 또 하나의 교훈이 아닐까. 김문호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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