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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발상의 전환'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연이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계열사들이 차례로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무려 11조30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상최대의 주주환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일 증시에서도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 주가가 올랐다.

이들 계열사는 한결같이 자사주 매입에 대해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설비투자나 연구개발 투자 등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만 해왔지만, 앞으로는 회사이익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사실 삼성 계열사의 주주들은 지금까지 냉대받아 왔다. 이를테면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10%에 조금 넘는데 불과해 30~40%에 이르는 세계적 IT기업에 비해 크게 낮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이들 외국기업보다 현저하게 적은 데는 인색한 배당도 한몫 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삼성 주요계열사의 자사주 매입은 큰 변화로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일단 '발상의 전환'으로 평가해 주고자 한다. 그렇지만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앞으로도 배당 확대를 비롯한 폭넓은 주주존중 정책으로 이어져야 진정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배당이 성장잠재력을 위협할 만큼 과도해서는 안 되고 적도를 지켜야 된다. 적정한 배당을 통해 투자자의 이익을 존중하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내수회복에도 유익하다. 이익을 회사 내부에 쌓아두기만 하는 근시안적인 정책으로는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것을 내줄 줄도 알아야 한다.

한편으로는 삼성 계열사들이 보유하거나 앞으로 매입할 자사주가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정에 할 역할도 관심거리다. 자사주의 역할은 이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확인된 바 있다. 앞으로 자사주가 주주존중의 원칙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활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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