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용카드사의 최대 과제는 '국내 직구족의 명절'로 불리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특수 경쟁 선점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11월 27일이다. 이어 그 다음주 월요일인 11월 30일은 온라인 위주로 대대적인 할인에 들어가는 사이버 먼데이다.
이 기간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은 최대 80~90% 할인 판매에 나선다. 이런 할인 행사는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진다. 국내 직구족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원하는 상품을 살 기회인 셈이다.
◆해외 직구 수입액 3년새 3배 증가
4일 카드업계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해외직구 수입 총액은 지난 2011년 3억3197만달러에서 2013년 7억932만달러로 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에는 9억7519만 달러(1조1639억원)로 증가하는 등 지난 3년새 3배 가량 증가했다.
올해도 해외직구 수입 총액은 7월 말 현재 4억7655만달러를 기록,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직구 시장이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각 카드사는 이들 고객을 잡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카드 수수료 인하에 대출금리 인하 압박 등으로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만큼 해외직구 결제 분야에서 탈출구를 찾는다는 의미도 있다.
카드사들은 배송비 할인, 포인트 적립, 추가 할인 등의 혜택을 앞다퉈 제시하며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반적인 소비 규모는 40대>30대>50대 순이지만 직구는 30대가 중심인 만큼 미래의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라는 의미도 있다.
◆카드사 "직구族 잡아라"
KB국민카드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본격적인 해외 직구 시즌을 앞두고 환율 보상제, 배송비 할인,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카드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환율 보상제는 기준 환율을 1100원으로 잡고, 전표 매입 시점에 환율이 이를 초과하면 차액을 캐시백 해주고 미만이면 실제 환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달 말까지 미화 100달러 이상을 해외 직구하면 최대 500달러까지 환율 보상제를 적용한다.
국민카드는 사용하는 쇼핑몰에 따라 선착순으로 최대 10∼20달러의 배송료도 할인해 준다.
또 연말까지 해외 가맹점에서 원화 환산금액 기준으로 건당 20만원 이상 결제하고 국민카드 고객센터로 연락하면 일시불 사용 건을 2∼3개월 무이자로 전환해 준다.
신한카드는 생활서비스사이트인 '올댓서비스' 내에 '해외직구서비스'(올댓직구)를 오픈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올댓직구는 1년 내내 해외직구 이용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카드는 해외직구 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우리카드 해외직구몰'을 개설했다. 해당 쇼핑몰에서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5%까지 상시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삼성카드의 '글로벌쇼핑 삼성카드5 V2'는 해외직구 시 포인트 적립, 국제브랜드수수료 면제 등 최대 3%의 우대혜택을 제공한다. NH농협카드의 '글로벌 언리미티드(Global Unlimited) 체크카드'는 국외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와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액의 2%를 캐시백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의 '비바(VIVA) G 플래티늄 체크카드'는 해외가맹점 결제금액의 5%(건당 최대 5000원)를 청구 할인해 준다. 여기에 0.5% 수수료 면제를 더할 경우 해외이용금액의 약 2%를 절감할 수 있다. 롯데카드의 '올마이쇼핑'카드는 할인사항 중 해외이용금액을 택할 경우 해외직구 이용금액에 대해 1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의 카드 사용액 성장세는 연 10% 미만이지만 해외직구는 30%를 넘고 오는 2018년에 규모가 8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며 "해외직구 고객 확보를 위한 카드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외국 쇼핑몰을 통한 직접구매(해외직구)가 증가함에 따라 사기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 사이트'(http://crossborder.kca.go.kr)를 열었다. 이 사이트는 해외직구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의 아마존·이베이, 중국의 타오바오, 일본의 라쿠텐을 포함한 주요 사이트들의 주문취소 방법과 환급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