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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증권업, M&A에 길을 묻다>(4) 글로벌 IB역사도, M&A

금융투자회사의 역사는 인수·합병(M&A) 역사다.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 모건스탠리가 단기간에 덩치와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도 M&A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M&A가 이뤄진 사례가 많지 않다. 1983년 이래 국내 증권사의 M&A 건수는 고작 17개 뿐(2012년 한국금융연구원 '국내 증권산업 M&A 유인구조 분석)이었다. 5년에 한 번꼴로 M&A가 있었던 셈이다. 당시 우리보다 금융회사 수가 훨씬 적은 미국의 경우 증권사 간 M&A가 매년 평균 22건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실상 우리나라는 증권사간 M&A가 거의 없었다고도 볼 수 있다.

◆글로벌 IB M&A에서 답을 찾다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시티그룹은 1812년 'City Bank of New York' 이름을 가진 주법은행으로 시작해 2006년까지 총 241건에 이르는 M&A를 거쳐 현재 미국 최대 은행으로 성장했다.

그중 가장 큰 M&A는 1998년 보험, 투자은행, 소매금융 업무를 영위하는 트래벌러스(Travelers)와의 합병. 이를 계기로 상업은행 업무 뿐만 아니라 투자은행 업무를 포함한 종합금융그룹으로 전환하게 됐다.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 도이치뱅크, UBS,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건 스탠리 등도 마찬가지다.

19세기 중반 상업은행(CB)으로 출발한 JP모건은 월가 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2000년 체이스맨해튼은행, 2004년 뱅크원과 합병하며 미국 소매금융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고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대대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JP모건은 2009년 3월 투자은행(IB) 베어스턴스를 인수한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모기지회사 워싱턴 뮤추얼을 인수했다.

UBS는 1998년 스위스 양대 금융그룹인 옛 UBS(Union Bank of Switzerland)와 SBC(Swiss Bank Corporation)의 합병으로 대형화의 초석을 마련했다. UBS는 이후 미국의 주요 IB였던 페인웨버(PaineWebber)를 인수해 유럽은 물론 미국의 IB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도이치뱅크도 마찬가지다. 1989년 영국의 가장 오래된 증권사로 JP모건 계열사였던 모건 그렌펠(Morgan Grenfell) 인수와 함께 본격적으로 IB사업을 추진했다. 1998년엔 뱅커 트러스트(Banker Trust) 인수와 함께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IB에서 배우는 교훈은

이처럼 해외 선진국 IB의 성장 과정에서 보듯 국내 증권산업을 활성화하고, 경쟁력을 강화기 위해서는 M&A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금융당국은 10년 전부터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외쳐 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종합금융투자사로 지정된 NH·대우·삼성·한국투자·현대 등 5대 증권사의 IB성적은 초라하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에도 증권사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며 '금융투자업자의 기업 금융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국내 금융당국의 의지만으로 약발이 먹혀들지 의문이다. 실제 정부는 1997년 대량주식 소유제한 규정 폐지, M&A사모펀드 설립허용, 2007년 자본시장법의 제정 등 M&A활성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김자봉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사례에 비춰볼 때 다수의 작은 증권사로 이뤄진 국내 증권산업에서 M&A가 갖는 의미는 크다"며 "증권사 간 M&A가 대형화를 이루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도 "국내 증권산업의 현황을 살펴볼 때 M&A를 통한 산업구조조정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대단히 효율적인 전략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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