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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검은 사제들' 김윤석 "엑소시즘? 결국 사람의 이야기죠"

배우 김윤석./손진영 기자 son@



[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한국영화에서 엑소시즘이라니.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의 줄거리를 처음 접했을 때 놀라움과 걱정이 동시에 교차했다. 그러나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걱정은 괜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김신부를 연기한 배우 김윤석(47)이 있었다.

'검은 사제들'은 악령에 영혼을 빼앗긴 소녀를 구하러 나선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김윤석은 퇴마 의식을 거행하는 김신부 역을 맡았다.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교단의 눈 밖에 났지만 그럼에도 소녀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퇴마 의식을 행하는 인물이다.

김윤석에게 작품 선택의 첫 번째 기준은 시나리오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검은 사제들'은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신선한 소재를 밀도 있는 이야기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영화 '검은 사제들'./CJ엔터테인먼트



"장르를 비트는 것이 아니라 정공법으로 밀도 있게 이야기를 풀어낸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어요. 도시가 발달하면 이상한 사각지대가 생기잖아요. 우리 영화는 그런 서울 시내 한복판에 생겨난 이상한 틈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을 다루죠.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그 누구도 찾지 않는 골목길 사이로 들어가는 신부의 이미지가 있고요. 그만큼 잘 쓴 시나리오였어요."

김윤석은 '검은 사제들'을 "결국에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악령이 소녀의 몸을 빌려 내뱉는 말들, 그런 악령으로부터 소녀를 구하려는 두 사제의 이야기 속에는 "사람의 이기심과 숭고한 희생"이라는 주제가 담겨 있다. 인간적인 주제다. 김윤석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거룩한 신부가 아닌 현실적인 신부였다.

"외적으로 신부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면 어설플 것 같았어요. 단호한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했죠. 김신부는 교단에서도 '깡패'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고집불통인 인물이에요. 하지만 소녀의 영혼을 구하겠다는 신념만으로 이 위험한 일을 끝까지 하려 하죠. 그만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은 사람이기도 하고요."

배우 김윤석./손진영 기자 son@



엑소시즘을 다룬 대표적인 영화인 '엑소시스트' 시리즈를 영화 촬영 전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연기에 도움이 된 작품은 제라드 드빠르디유 주연의 1987년도 영화 '사탄의 태양 아래서'였다. 악마의 유혹을 받는 신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에서 김윤석은 김신부가 지닌 믿음과 갈등의 단초를 발견했다. 그만큼 이번 영화에서 인물의 심리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뜻이다.

이번 영화에서 김윤석은 최부제 역의 강동원, 소녀 영신 역의 박소담 등 후배 배우들이 마음껏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자 했다. 자칫 어색하게 다가올 수 있는 가톨릭 의식에 사실감을 부여하기 위해 더욱 진중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연기에 임했다.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영화 후반부, 영신을 바라보며 김신부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다. 김윤석의 인간적인 연기가 빛나는 순간이다.

"그때는 김신부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왜 이 소녀를 선택했습니까'라는 인간적인 서러움이 담긴 눈물이죠. 김신부의 감정이 유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해요. 그전까지는 철저한 계산 아래 김신부의 감정을 숨기려고 했으니까요."

배우 김윤석./손진영 기자 son@



올 한 해 김윤석은 정말 바쁘게 달려왔다. '쎄시봉'을 시작으로 '극비수사'를 거쳐 '검은 사제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매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들 작품 사이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윤석은 "감독들이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싶어 해서 나를 선택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여전히 이야기다.

"흥행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어요. 하지만 흥행이 작품 선택의 1순위는 아니에요. 좋은 작품이 더 중요하니까요. 늘 이야기해왔듯 제가 제일 끌리는 것은 이야기입니다."

배우 김윤석./손진영 기자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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