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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12월 금리인상 설에 금융시장 충격파, 환율 급등 코스닥 급락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됨에 따라 한국과 신흥국에 충격을 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2008년 12월 지금의 초저금리(0~0.25%)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미국이 7년 만에 처음으로 긴축에 나서는 것이 된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최근 불거진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까지 겹쳐지면 그 폭발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은 지난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갑작스럽게 '자산매입 축소'를 시사하자 자금이 대거 빠지는 '긴축 발작(taper tantrum·테이퍼 탠트럼)'이 나타난 바 있다.

한국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 악재가 여전한 상황에서 소비와 수출 부진을 타개하려면 한국 경제의 효율을 높이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美 12월 금리 인상설에 금융시장 충격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3원 오른 1157.2원으로 거래가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5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크게 좋아지면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고용지표를 보면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27만1000명 늘면서 시장 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실업률은 9월 5.1%에서 10월 5.0%로 0.1%포인트 떨어져 2008년 4월 이후 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에도 충격을 줬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7포인트(3.22%) 내린 671.84에 장을 마쳤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가까워질수록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는 커질 것"이라며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 장세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37포인트(0.75%) 내린 2,025.70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두려운 이유는 뭘까.

미국의 금리 인상은 그동안 미국이 저금리를 통해 금융시장에 퍼부은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이어서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가격이 오른 위험자산이 부담을 받게 된다. 신흥국 주식과 채권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다.

여기에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미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하게 되는 데, 이는 지난 수년 동안 수조달러를 빌린 신흥국의 정부와 금융기관, 심지어 가계에까지 충격을 줄 수 있다.

신흥국은 대체로 미국보다 금리가 높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금리차가 좁혀져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 신흥국도 금리 인상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한국은 2013년 5월 연 2.5%였던 기준금리가 올해 9월 현재 1.5%까지 낮춘 상태여서 금리 인상을 통한 자금 유출 압박을 막기엔 더 버거운 처지가 됐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특임교수는 "원화 가치가 급격히 절하될 경우 자본유출 우려가 더 커지기 때문에 환율도 적절한 수준에서 유지해야만 한다"며 "미시적 규제정책을 잘 수행한다면 거시경제정책에서 여유가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경제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예고된 만큼 자분유출 우려 크지 않아

경험적으로 어땟을까.

지난 30년 동안 미국의 6차례 긴축 사이클 때 금융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체로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994년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 재직 당시 금리 인상은 예고됐으나 그 시기나 향후 긴축의 규모는 시장에 충격을 줬고 거의 모든 금융자산이 손실을 기록했다.

1994년 2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인상했다. 이후 미국 기준금리는 6차례 더 올라 불과 1년 만에 6.0%까지 치솟았다. 1년 만에 3%포인트 오른 상승폭도 문제였지만 한 차례 최대 0.75%포인트까지 상승한 인상 속도도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미국 채권가격 폭락 사태와 함께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의 주식도 폭락했다. 멕시코는 결국 외환위기에 빠져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점진적 인상시기인 99년에는 국제 금융시장이 외려 안정을 보였다.

한국경제연구원 김창배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고 사실상 2013년부터 예고됐기 때문에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을 것으로 본다"며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문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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