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으로 통하던 삼성전자 우선주가 외국인의 구애를 받고 있다. 상법개정, 일감몰아주기 규제 등 우선주 할인 요인이 줄어 들면서 외국인이 장바구니 우선주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초저금리 여파로 배당주 매력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평균 78%이던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선주 간 주가 괴리율이 최근 85%로 역사적인 고점 수준까지 높아졌다. 주가가 오르자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도 나오고 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우는 이날 0.44% 오른 112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32만1000원 .
이에 따라 평균 78%이던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간 주가 괴리율이 최근 85%로 역사적인 고점 수준까지 높아졌다. 이는 우선주인 삼성전자우가 보통주 삼성전자 주가의 85%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뜻이다.
현 주가 기준으로 작년 8월24일 저점과 비교할 때 삼성전자우는 40%(52주 신저가 79만9000원 대비) 오른 반면 삼성전자 보통주는 28%(52주 신저가 103만3000원 대비) 상승에 그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우선주의 강세 현상을 자사주 매입 관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우선주는 자사주 매입 비율이 보통주보다 높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11조3000억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1차로 내년 1월 말까지 보통주 223만주와 우선주 124만주 등 모두 4조1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최 연구원은 "실제 최근 자사주 매입에 해당하는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를 압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증시에서 배당에 초점을 맞춘다면 우선주는 좋은 투자 대안"이라며 "배당 중심으로 바스켓을 구성한다면 우선주를 교체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우선주 사랑은 다른 종목에서도 나타난다.
삼성전자우, 현대차2B, 아모레퍼시픽우, LG화학우, LG생활건강우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65%에 달한다.
외국인이 우선주를 쓸어담는데는 투자 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121.78%까지 급등했던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우선주와 보통주와의 가격 괴리율은 97.19%(9월 17일 기준)로 24.59%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