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4차 금융개혁회의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왼쪽)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의 성과주의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4차 금융개혁회의를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금융민원·분쟁 처리 개혁방안을 논의했고 16일 금감원에서 브리핑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임 위원장은 "지난 8개월간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개혁방안을 대부분 마련해 발표했다"며 "이제는 개혁과제들이 시장에 안착돼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추진하고 끊임없이 점검·보완해 나가는 한편, 국민이 실제 생활에서 변화된 금융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금융개혁과제는 '금융권 성과주의문화 확산'"이라며 "금융개혁의 본질적인 방향은 금융회사가 자율성에 기반해 문화와 행태(behavior)를 변화시켜 국민에게 그 성과를 체감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금융당국이 먼저 검사·제재개혁, 그림자규제 근절, 금융규제개혁 등 변화의 노력을 지속해 왔으며, 이제 남은 몫은 금융회사가 스스로 자율책임문화, 성과주의문화를 정착시켜 나가 금융개혁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권 성과주의 확산을 위한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성과주의가 직원의 월급을 낮추라는 것이 아니라, 업무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 보다 높은 평가와 많은 보수를 받도록 해 그렇지 않은 직원과 차별화를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성과주의를 도입해 민간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성과주의를 도입·확산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라며 “지난 세미나에서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성과주의 도입의 단계적 확산 방안을 올해 중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금융 민원·분쟁처리 개혁방안과 관련해 "신속하고 공정한 민원·분쟁처리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금융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고 금융산업의 신뢰를 제고함으로써 국민들이 개혁의 성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금감원은 금융회사와 함께 민원·분쟁처리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상기 금융개혁회의 의장은 "최근 국민의 권리의식 향상 등으로 민원·분쟁처리 중요성이 급증함에 따라 현 시스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한 프로세스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안의 핵심은 소비자가 보다 만족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민원·분쟁을 유형별로 분류해 처리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기하는 한편, 전문소위원회 도입 등 처리의 전문성·중립성·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금융회사가 스스로의 역량강화를 통해 소비자가 금융회사를 먼저 찾아가 민원·분쟁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당국도 직·간접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금융회사의 민원·분쟁 해결 역량 강화를 유도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개혁회의 위원 대부분은 '금융민원·분쟁 처리 개혁방안'에 대해 공감했으며, 국민이 금융회사를 통해 민원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동감했다고 금융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