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가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지난 13일에는 하루종일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폐막일 15일까지 4일간 총 20만9566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지스타가 예년보다 뜨거운 열기 속에 마무리됐지만 대형 게임사들의 불참으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라는 타이틀을 무색케 했다.
주요 게임사들이 지스타를 외면하면서 콘텐츠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부족함을 보였다. 지스타와 같은 대형 게임쇼는 온라인게임이나 콘솔게임의 신작을 처음으로 소개하고 시연을 하는 최적의 장소다. 그러나 한국 게임산업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변하면서 그 매력이 반감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넥슨과 엔씨소프트, 네시삼십삼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외에는 대형 부스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학교들의 홍보관이나 중소 개발사의 부스, 아케이드 게임 부스들이 적지 않은 규모로 전시장을 채우고 있었다.
특히 모바일 게임 1위 업체인 넷마블게임즈를 비롯해 컴투스, 게임빌,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들은 B2C관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나마 네시삼십삼분이 모바일 게임사로서는 유일하게 대형 부스를 마련했지만 모바일 게임 산업을 한 눈에 살펴보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게임사들이 불참하는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과거와 달리 실적이 좋지 않고 참가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스타는 게임을 사랑해주는 유저들을 위한 축제다. 마케팅 수단의 연장선상에서만 본다면 내년 지스타도 비슷할 것이다. 모바일 게임사가 참여할 수 있는 유인책과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모색하지 않으면 지스타는 결국 소비자들도 외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