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네이버와 카카오가 맞춤형 타게팅을 통한 광고 플랫폼 강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라인의 광고 상품을 늘리고 타게팅을 정교화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모바일 게임사들에게 맞춤형 마케팅 플랫폼을 제공하는 쪽으로 전략을 잡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 게임하기' 파트너사들에게 이용자들의 게임 패턴을 정밀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 마케팅 플랫폼(GMP)'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GMP는 연내 출시되는 모바일 보드 게임에 1차로 적용 후 내년부터 모든 모바일 게임사를 대상으로 확대하게 된다. GMP는 카카오가 강조하는 '상생'과 맥을 같이 하는 새로운 매출 창구다.
카카오는 이와 더불어 내부적으로 카카오톡 기반 '맞춤형 광고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앱에 대한 광고를 이용자들에게 노출시켰을 때 앱을 설치한 이용자에게는 더 이상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 '네거티브 타게팅' 등이 있다. 보다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광고를 노출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는 것.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페이지, 카카오 뮤직 등이 포함된 '기타(콘텐츠)'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광고 매출은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3·4분기만 해도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했지만 올해 3·4분기에는 1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광고 매출은 지난해 3·4분기 전체의 64%였지만 별다른 성장 그래프를 그리지 못하다가 올해 3·4분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62%에 그쳤다.
따라서 카카오의 이 같은 전략 구상은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광고 모델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최용석 IR팀장은 "카카오톡에 광고 플랫폼화 될 수 있는 부분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카카오스토리도 다음 검색광고와 통합해 광고주 숫자가 올해 초 대비 2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의 온디맨드 전략은 서비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광고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 채널이나 샵(#)검색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성 광고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역시 라인 광고를 통한 수익화를 확대하기 위해 체계적인 맞춤형 광고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정교한 이용자 타게팅을 통해 특정 대상에게만 광고를 노출시키는 상품을 의미한다.
황인준 네이버 CFO는 "(모바일 광고 분야에서) 타게팅을 정교화하는 방식의 광고 상품을 확대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라인의 적립식 사이버머니(코인) 서비스는 게임을 다운로드받거나 동영상을 시청하면 코인을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이용자에게 광고 노출 효과를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처럼 개인형 이용 패턴을 고려한 광고 상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이용자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모바일 네이버 첫 화면의 주제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주제판 개인화 설정 기능'을 도입했다. 원하는 콘텐츠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 체류시간이 늘고, 해당 주제판에 관심이 있는 진성 이용자가 모이게 됨에 따라 마케팅 플랫폼으로써의 기능이 강화되는 추세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용자가 직접 설정해야 이용할 수 있는 '패션뷰티판'은 이용자 86%가 여성이고 그중 20~29세의 여성이 60%를 넘게 차지해,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타게팅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면서 "따라 하기 쉬운 '뷰티 파우치' 영상의 경우 편당 20만 건이 넘게 재생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의 3·4분기 광고 매출은 모바일 부문의 지속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17.9%, 전분기 대비 5.1% 성장한 5870억원을 기록했고, 그중 모바일 매출 비중은 40% 수준으로 확대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라인의 광고 매출은 전분기 대비 40%이상 늘었고 스티커 매출도 전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기업용 유료 계정인 라인앳 역시 전분기 84만개 수준에서 3·4분기에는 137만개까지 늘었다.
다만 라인의 경우 국내 비중이 작고 일본 비중이 가장 크다. 또한 대만, 태국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라인 광고 상품도 국내보다는 해외를 초점으로 맞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3·4분기 전체 매출중에서도 해외 비중이 35%까지 확대되는 등 해외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