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기문 총장의 북한 방문은 남북한 관계개선이나 여권의 차기대권구도 등과 얽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19일 인천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 참석한 뒤에도 개성공단을 방문하려다가 북한이 막판에 거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그 무렵에는 남북한 관계가 얼어붙어 있었기에 반 총장의 방북이 성사된다 해도 그다지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8/25 남북한 합의문이 발표된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고 남북한 민간교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남북한이 약속한 당국회담은 여전히 열리지 않고 있어 답답함을 느끼게 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825남북한 합의 이후 당국간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3차례 제안했음에도 북한은 아직 묵묵부답이다. 바로 이럴 때 반 총장이 방문한다니 기대가 자못 큰 것이 사실이다.
반총장도 자신의 재임중 남북한 관계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방북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이미 북한 방문 의사를 여러차례 표명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인천 교육포럼 개회식 참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제일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직책이 모종의 역할을 하기에 좋은 자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남북한 사이에 긴장이 계속되고 대화의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기에 반총장의 방북은 실현되지 못했다. 반 총장의 임기도 내년이면 만료되니 방북을 더 늦출 수도 없는 일이다. 설사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방문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 반 총장의 방북이 실현되면 남북한 관계개선의 물꼬를 터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반 총장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한 고위당국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무기 폐기 혹은 국제사회와의 관계개선 등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정부도 반 총장이 성과를 내도록 적극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