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투자풀의 운용 성과가 시장평균(벤치마크·BM)을 웃돌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형의 경우 증시 부진에도 6%가까이 시장평균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연기금투자풀은 정부 기금의 여유자금을 예탁받아 통합운용하는 제도로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기금을 나눠 관리하고 있다.
18일 연기금투자풀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3·4분기 말 현재 연기금투자풀의 운용 규모는 연초 이후 평잔 기준으로 18조3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 14조9000억원 보다 3조4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삼성자산은 15조원, 한투운용이 3조3000억원을 각각 운용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혼합형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혼합형은 지난해 말 5조8000억원에서 3·4분기 말 7조1000억원으로 덩치가 커졌다.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5%에서 39.0%까지 늘었다.
주식형도 754억원에서 833억원으로 늘어나 전체 자산에서의 투자비중이 0.5%에서 0.6%로 확대됐다.
반면 채권형은 7조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금액은 늘었지만 비중이 46.8%에서 44.8%로 줄었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이 고착화되면서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했던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에 일부 투자하는 혼합형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채권형 투자 비중도 변화하고 있다.
국공채형 투자 비중은 17.3%에서 18.8%, 회사채형 8.7%에서 10.1%, 일반채형 16.5%에서 17.7%로 늘어났다.
반면 매칭형은 3.3%에서 1.9%로 줄었다.
연기금투자풀의 수익률은 전 유형에서 벤치마크를 상회했다. 2015년 1~6월 머니마켓펀드(MMF) 1.77%, 채권형 3.78%, 혼합형 2.33%, 주식형 2.91%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주식형은 2.91%의 수익률을 기록, 벤치마크 -3.01%를 5.91%나 웃돌았다.
주식형펀드 유형별로는 액티브주식형이 4.39%, 인덱스주식형은 -3.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인덱스주식형보다는 액티브주식형이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의 수익률이 모두 시장평균을 웃돈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2013년에는 주식형의 수익률이 시장평균을 웃돌았지만 채권형과 혼합형은 평균에 못 미쳤다.
연기금투자풀은 주간운용사가 예치자금을 통합관리하고 개별운용사에 배정하면 개별운용사가 각 자금을 운용한다.
2001년 도입 이후 세 차례 모두 삼성자산운용이 주간운용사로 선정돼 12년째 연기금 투자풀의 자금을 관리했다. 지난해 주간운용사 지위가 끝남에 따라 이뤄진 입찰에서 다시 삼성자산운용이 선정돼 2017년까지 주간운영사를 맡는다.
2012년 말에는 한국투신운용이 복수 주간운용사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