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정문경 기자] 23일부터 이동통신 3사간 롱텀에볼루션(LTE)에 기반한 음성통화서비스(VoLTE)가 전면 상용화된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23일부터 VoLTE가 완전 상용화돼 이동통신 3사 구분없이 누구나 VoLTE로 대화할 수 있게 된다.
VoLTE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망을 통해 데이터 기반으로 음성 통화를 하는 기술로, 기존 3세대(3G) 무선 통화보다 음질이 깨끗하고 연결 시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대중에게는 'HD 보이스'로 많이 알려진 기능이다.
애초 VoLTE는 지난 2012년 국내에 도입됐으나 지금까지는 같은 이동통신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만 작동하는 '부분 상용화'에 그쳤다. 다른 이통사 간 통화를 연결할 때 적용되는 접속료에 대한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서비스를 연동하지 못한 탓이다.
VoLTE는 별도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다만 VoLTE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현재 VoLTE를 지원하는 국내 단말기는 90여종이며 이런 기기를 보유한 LTE 가입자는 약 3500만명으로 집계된다.
VoLTE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기는 '통화 화면→통화 설정→HD 보이스 사용 설정' 순서로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되고, 애플 아이폰에서는 '설정→셀룰러→LTE 활성화→ 음성 및 데이터 선택' 순서를 밟으면 된다.
VoLTE가 상용화되면서 기존 3G 영상통화에 비해 해상도가 8배 이상 향상된 HD급의 화질의 영상통화가 가능해졌다. 음성통화 중 화면 우측 영상통화 전화 버튼을 통해 끊김없이 영상통화로 전환할 수도 있다.
통화연결 시간도 3초 미만으로 기존 2G·3G 음성통화의 5초보다 훨씬 빠르다. 이는 기존 2G·3G는 연결을 위한 신호채널과 통화채널을 할당받는데 시간이 소요되지만, VoLTE는 패킷망의 특성상 채널할당 절차없이 연결하기 때문이다.
23일부터 이동통신 3사간 롱텀에볼루션(LTE)에 기반한 음성통화서비스(VoLTE)가 전면 상용화된다. SK텔레콤 모델들이 자사의 VoLTE 서비스 HD Voice를 홍보하고 있다. /SK텔레콤
이동통신 3사는 VoLTE 특화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SK텔레콤은 T전화 이용 시 상대방과 문서와 지도를 함께 보며 통화하는 '보이는 통화' 기능을 쓸 때 접속 및 데이터 처리 시간이 단축되며, 연락처에 저장되지 않은 전화번호의 스팸 여부도 지연 없이 확인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또 이용자가 스마트폰이 아닌 노트북, 태블릿 등 가입자식별모듈(USIM)이 없는 다른 기기를 통해서도 통화를 수신할 수 있는 '스마트 착신전환'(가칭) 서비스를 연내 상용화한다.
KT도 VoLTE 상용 서비스와 연계해 음성 통화 중 사진, 문서, 웹 페이지 등 콘텐츠를 상대방과 함께 보면서 통화하는 '올레 콜앤셰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음성 통화를 하는 중에 이용자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사진이나 문서, 웹 페이지를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콘텐츠 공유는 물론 스케치 기능도 가능해 사진이나 문서의 특정 부분에 함께 스케치를 하면서 통화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상대방의 전화 착신화면에 텍스트 외에 사진과 동영상까지 표시하는 포터링 서비스를 시작한다. 자기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10~20대, 업무와 사업적으로 홍보를 원하는 30~40대 영업직 고객들에게 유용하다. 또 별도의 번호를 가진 스마트워치에서 휴대폰 번호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원넘버 서비스도 제공한다. 오랜 회의 중에 스마트워치로는 컨퍼런스 콜을 하면서 동시에 휴대폰으로 새로운 전화를 받거나 걸 수 있다.
23일부터 이동통신 3사간 롱텀에볼루션(LTE)에 기반한 음성통화서비스(VoLTE)가 전면 상용화된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VoLTE 부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