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 13000여명 조문…끊이지 않는 추모행렬
손경식 CJ회장 "좋은 데로 가셔서 영면하시길"
김수한·홍인길·김무성 등 사흘째 '상주' 역할
[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24일에도 고인의 서거를 애도하는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빈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13000여명에 달한다.
지난 22일부터 빈소를 지켰던 '상도동계'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은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을 맞는 상주 역할을 했다. 김 전 의장과 함께 상도동계 핵심 인물로 꼽히는 박관용 전 의장과 김덕룡 전 의원도 날마다 빈소를 찾았다.
상도동계 막내격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자신이 주재하는 당 정례회의를 제외한 나머지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빈소에 사흘 내내 머무르고 있다. 같은 당 서청원 최고위원 역시 사흘째 빈소를 찾았다.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상도동에서 정치기반을 쌓은 인사들도 상주를 자처하며 3일동안 빈소를 지켰다. 김광석 전 청와대 경호실장도 사흘 내내 빈소로 나와 해가 질 때까지 머무르며 '대통령 각하'의 영정을 지켰다.
김 전 대통령을 35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김기수 전 수행실장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마지막 가는 길을 정리하고 있다. 중풍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도동계 1세대'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도 전날까지 이틀 내리 빈소를 찾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정계 은퇴 후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이었음에도 급거 상경해 조문에 동참했다. 손 전 고문은 김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인연이 있다.
청와대 제2부속실장 출신으로 상도동계 마지막 세대로 불리는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도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없을 때 상주 자리에 서서 조문객을 자처했다. 아울러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임창열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무소속 박주선 의원, 이기택 전 의원 등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도 빈소에서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박 의원은 "YS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서 통합과 화해를 하고, 의회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고인의 서거에) 애통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윤관 전 대법원장과 권순일 대법관, 원우현 고려대 명예교수 등 법조계와 학계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재계에서도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 등 재계 인사들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손 회장은 "고인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금융실명제 등 선진 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여태까지 고생하시다가 가셨는데 앞으로도 좋은 데로 가셔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최 회장은 "나라의 큰 어르신이 돌아가셔서…"라며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