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국내 금융회사들에 해외시장을 계속 개척해 나간다면 '금융의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임 위원장은 26일 우리은행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점 개점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임 위원장의 축사 내용이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융위원회 위원장 임종룡입니다.
오늘 이 행사는 우리은행의 Global Network 200 달성을 축하하는 매우 뜻 깊은 자리입니다.
우리은행은 작년 인도네시아 소다라 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새로운 기회의 땅 미얀마에 '우리파이낸스 미얀마'를 설립함으로써, 한국 금융회사 처음으로 아시아, 북미,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전역의 23개국에, 200개에 달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금번 200호 개점은 단순히 우리은행의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Global화를 알리는 매우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구축된 글로벌 네트워크는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제고시켜 조속한 민영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에서도 기업가치 제고와 해외진출을 위해 고군분투하여 오신 이광구 은행장님과 관계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바쁜 일정 중에도 참석해 주신 묘탄페(Myo Thant Pe) 주한 미얀마 대사대리님, 거래기업을 대표하여 참석하신 (주)종근당 이장한 회장님, 글로벌 인재양성 교육기부 협약을 위하여 참석하신 청년희망재단 황철주 이사장님 등 내외귀빈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성장, 저금리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뀜에 따라, 더 이상 국내시장만으로는 은행이 성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해외사업에 적극 도전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에, 정부는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금융회사의 해외사업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선, 현지 금융당국과의 소통이 어려운 것이 해외진출의 큰 애로라는 현장 및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금융 세일즈외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의 우리은행 인니 소다라은행 지분인수는 2013년 10월, 한-인니 정상회담이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금융인프라 수출 등 해외사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외사업을 도모하고 이끌어나가는 주역은 정부가 아닌 금융회사, 여러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우리은행의 국내은행 최초 해외점포 200호점 개점은 매우 뜻 깊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하던 과거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최근 해외법인을 과감하게 인수하고, 은행뿐만 아니라 우리파이낸스 미얀마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진출하는 등의 현지화 전략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함께 진행하는 우리은행과 청년희망재단과의 교육기부 협약도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인
글로벌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은행관계자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해외진출 노력들이 단순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해외사업은 국내사업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무형의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 금융은 제조업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눈앞의 실패와 좌절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목표와 전략을 세워 해외시장을 계속 개척해 나간다면, '금융의 삼성전자' 또한 불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교육자 존 A. 셰드는 '항구에 머물 때 배는 언제나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안전만을 추구하면 고난과 역경을 겪지 않아도 되지만, 고난과 역경의 과정 속에서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결코 배울 수 없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우리은행이 이러한 혁신에 앞장서고 있음을 확인하여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우리은행의 해외점포 200호점 개점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여러분의 도전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