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연미란 기자] 여야 원내지도부는 예산안 처리 마감시한을 하루 앞둔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회동을 갖고 예산안 막판 타결에 나섰지만 노동개혁 법안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최재천 정책위의장,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밤 9시부터 자정이 넘도록 국회에서 '3+3' 회동을 갖고 예산안과 쟁점법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양당은 2일 새벽 0시까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쟁점법안에 대한 논의를 벌였지만 '노동5법'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에서 상황을 보고받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노동법을 특위에서 논의하는 문제를 해야지, 노동법을 관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양측은 새누리당이 추진하는 관광진흥법과 국제의료사업 진흥법, 새정치연합이 추진하는 대리점법(남양유업방지법) 등에 대해서는 의견을 좁힌 상태다.
그러나 "야당도 제출해놓은 노동법이 있으니 이를 같이 논의해 올해 안에 합의처리하자"는 새누리당의 제안에 새정치연합이 거부 의사를 표명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대표는 "여당이 너무 욕심이 많다. 이 사기꾼 같은 것들…"이라고 말하며 회동장에서 뛰쳐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오후 11시가 넘어서자 새정치연합 이인영·정성호·최원식·안민석·권은희 의원 등이 협상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이인영 의원은 '노동5법'을 합의문에 집어넣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는 오후 11시55분부터는 배석자를 모두 빼고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간의 1대 1 협상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이 노동5법 처리 시한을 임시국회로 못박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야당이 이종걸 원내대표를 나오게 해 판을 깨려 하면서 예결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간에 고성이 오갔다.
한편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2일 0시 20분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국회를 찾아 회동중인 여야 지도부와 함께 논의에 참여했다.
새누리당은 1일 오후 내년도 예산안과 노동5법을 연계하겠다고 밝히며 예산안 수정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김무성 대표가 예산안과 법안을 연계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반발하며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