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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무실이 있어야 사업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우진 리저스코리아 지사장



사무실이 있어야 사업하는 시대는 지났다!

-리저스코리아 전우진 지사장

내년에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이란 우울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은 3.6%에서 3.0% 내외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일부 기관들은 2.5%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저유가 기조로 인한 소비자 부양효과 위축 등이 내년도 세계 경제의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제는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이 내놓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3.3% 수준이다. 정부는 3.3%로 가장 장밋빛 전망치를 내놓았지만 LG경제연구원은 2.7%, 현대경제연구원은 2.8%, 한국경제연구원은 2.6%의 전망치를 내놓았다. 모건스탠리는 2.2%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해 가장 낮았다.

이처럼 저성장시대가 지속되면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적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 실제로 이미 소비자들은 저성장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알게 모르게 변하고 있다. 김난도 교수 등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최근 펴낸 2016년 트렌드를 보면 소비자들은 더욱 더 '가성비'에 매달릴 것이라고 한다. 비록 무명 브랜드이지만 '착한 가격'이면 기꺼이 소비하겠다는 소비자들의 변화를 감지한 것이다. 가격대비성능을 줄임말인 가성비는 저성장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소비자들의 '진화'일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과거의 소비자들은 모든 것을 소유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집, 자동차, 가전제품,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자기만의 것을 갖고 싶어 했고, 그걸 이룬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런 경향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 대다수 직장인들은 열심히 벌어서 돈을 모았다. 집을 사기 위해서다. 그러나 평생 직장에서 받은 봉급을 모아봐야 집을 사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그래서 집을 소유하지 않고 임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제는 아예 집을 소유하는 걸 포기하고 그저 이용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내집 마련'이라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는 게 불합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내집마련 기간이 10년 미만이었지만 이제는 평생 월급을 모아봐야 서울에서 집장만 하는 게 불가능해지자 현재의 행복에 충실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집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제품, 의류, 아이들 장난감까지 빌려쓰고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사무실도 필요한 만큼 이용하는 현명한 기업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로 고부가가치 지식재산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은 사무실 부동산 등을 소유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고 한다. 이들은 부동산 임대료 등으로 운전자금이 묶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 사무실과 사무실 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들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현금 유동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고 급변하는 기업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무실이 있어야 사업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내년의 경기전망이 여전히 잿빛으로 우울하지만 그 속에서도 누군가는 살아남고 성공한다. 주위 환경변화를 누가 먼저 감지하고 변하느냐가 사업성패의 갈림길이다. 모든 것을 소유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필요한 만큼 필요할 때 사용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잡으면 생존과 성공의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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